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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년6개월만에 1140원 아래로 … 달러 약세 · 위안화 강세
환율 1년6개월만에 1140원 아래로 … 달러 약세 · 위안화 강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0.2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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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점검하는 모습. 2020.10.7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점검하는 모습. 2020.10.7

 

달러/원 환율이 약 1년6개월만에 1140원 아래로 내려갔다.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가파른 원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당기간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속도는 조절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단기적으로 1125~1130원선을 1차 지지선으로 봤다. 일각에선 내년에 1100원선이나 그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6원 내린 1139.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19일(1136.9원) 이후 약 1년6개월만에 1140원 밑으로 떨어졌다. 장중에는 1138.2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이날도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화가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08위안 내린 6.6930위안으로 절상 고시했다. 이는 2019년 4월18일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이후 원화는 가파른 강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9월초만 하더라도 1187.8원으로 1180원을 웃돌았다. 그 이후 약 한달 반 사이에 50원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동반했고,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영향을 받았다.

국내 경제의 회복 기대감과 위안화 강세 영향이 계속되면서 원화 강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컨센서스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해 V자 반등세를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 당선 기대감에 더해 경제 정상화 기대감으로 인한 원화와 위안화에 긍정적인 시각 등이 원화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 속도는 점차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향후 달러/원 환율 향방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미국 대선이 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고, 대선절차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면서 "한·중 외환당국도 속도조절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최근 10년간 평균 환율인 1125원에서 1130원선을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 정상화 기대감 등에 힘입어 원화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 선거는 중장기적으로 달러화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라면서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부양책 이슈가 부각되며 달러화 약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에도 미국 재정수지 악화, 유동성 정책 지속, 미·중 무역갈등 완화 가능성, 글로벌 경제 정상화와 위험자산 선호 현상 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원화도 달러화 약세와 국내 경제 펀더멘털 개선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승지 연구원은 "내년에는 코로나19 여파 탈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10년 평균 환율 아래인 1100원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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