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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잠재적 부실기업 36.6%…성장성·수익성·안정성 모두 악화
작년 잠재적 부실기업 36.6%…성장성·수익성·안정성 모두 악화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10.21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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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대상 '2019년 기업경영분석'

한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은 잠재적 부실기업이 지난해 36.6%를 기록하며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우리 기업의 이자상환 능력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 등으로 인해 우리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모두 악화됐다.

21일 한국은행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2018년 35.2%에서 2019년 36.6%로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이자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안정성 지표로 사용된다. 한은 측은 지난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이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은.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2%로 전년(5.6%)에 비해 떨어졌다. 제조업(7.3→4.4%)과 비제조업(4.3→4.0%)에서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제조업에선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18.2→5.6%)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7.2%에서 4.8%로 2.4% 급감했다. 이러한 감소폭은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 역시 2018년 4.0%에서 2019년 0.4%로 대폭 하락했다. 반도체의 부진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3.4→-8.1%)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화학제품(9.8→-5.2%) 역시 제품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실적을 냈다.

특히나 대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8년 2.7%에서 2019년 -2.3%로 떨어졌다. 이는 2015년 -4.1% 이후 최저치로, 2016년(-1.31%)에도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2019년 같은 경우에는 주요국 성장세가 둔화됐고, 글로벌 통상과정에서 마찰이 있어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안 좋아졌으며 그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111.1%에서 115.7%로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92.1%→94.9%, 중소기업은 159.5%→162.3%로 일제히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회사채 순발행 금액이 2018년 6조3000억원에서 2019년 15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회계기준 변경의 영향으로 운용리스가 많은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8.8%에서 29.5%로 올랐다. 이 역시 대기업(23.8%→23.9%)과 중소기업(38.2%→38.8%)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자료=한은.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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