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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새는 변실금...치질 수술 후유증으로 올 수 있어
변이 새는 변실금...치질 수술 후유증으로 올 수 있어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0.10.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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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운전기사인 최씨(37세, 남)은 1년 전부터 항문 부위 가려움이나 통증 등의 증상을 겪었다. 하지만 바쁜 업무로 인해 검사를 받지 못하다가 최근 2주간 배변 시 통증과 출혈이 너무 심해져 병원에 방문했다. 검사를 한 결과, 치핵 4기로 나와 바로 수술을 진행하였으나 의지와 상관없이 변이 새는 ‘변실금’이라는 후유증이 생겼다.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최씨에게는 매우 치명적이었고, 결국 새로운 일자리를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항문 안쪽에는 배변 시 충격과 자극을 흡수해 주는 쿠션조직이 있는데, 이 조직이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항문 밖으로 튀어나오는 상태를 ‘치핵’이라고 한다. 특히 최씨와 같이 오래 앉아 일하는 운전직이나 사무직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앉아 있는 동안에 항문 부위 혈관에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변이 딱딱해지는 변비도 항문을 자극 및 압박해 조직을 변성시켜 탄력성을 감소시키는데, 탄력이 감소된 조직은 점점 처지게 되어 항문 밖까지 늘어지게 된다.

치핵 증상은 주로 통증, 출혈, 탈항, 가려움 등으로 나타나는데, 정도는 크게 1-4기로 나눌 수 있다. 1기에는 배변 시 약간의 출혈과 통증이 동반되며, 2기에는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나오지만 다시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3기는 배변 시 돌출된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고, 4기 때에는 조직을 억지로 넣어도 잘 들어가지 않게 된다.

1-2기 때는 보존적(비수술) 치료로 증상 개성이 가능하며, 의사의 처방아래 약을 복용하고 식이섬유소 위주의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3기 이상부터는 수술로 치료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 튀어나온 치핵 거의 잘라내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치핵 조직 자체는 정상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만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항문 조직은 손상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부위이기 때문에 제거 할 부위의 범위를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이에 서울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은 “치핵 조직을 다 잘라낸다면 항문이 탄력과 조임 기능을 잃어 변이 새는 변실금이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 있다.”라며 “최소한의 치핵 조직만 제거하는 ‘거상 고정식 점막하 절제술’은 항문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여 후유증이 매우 적고, 잘라내는 부위를 전부 봉합하기 때문에 출혈이나 통증도 매우 적다”라고 설명했다.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는 치핵은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먼저 식습관은 변을 부드럽게 해줄 수 있는 식단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배변 시에는 스마트폰이나 신문을 보는 것을 삼가고, 힘을 과도하게 주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치핵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으니 최소 1시간에 한번은 일어나 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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