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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전설들과의 이별 ... 김태균 이어 정근우 은퇴
82년생 전설들과의 이별 ... 김태균 이어 정근우 은퇴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0.11.09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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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생 스타들. 왼쪽부터 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1982년생 스타들. 왼쪽부터 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한화 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8)에 이어 부동의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38·LG 트윈스)까지 한국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82년생' 전설들이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LG 구단은 8일 정근우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 정근우는 "그동안 앞만 보고 힘들게만 달려와 당분간 쉬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려고 한다"며 "지금까지의 선수생활을 아름답게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구단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글스의 간판 스타였던 김태균이 은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날 정근우까지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1982년생 스타들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SK 와이번스)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까지 야구를 참 잘했던 세대로 꼽힌다.

정근우 등 82년생 황금세대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WBSC 프리미어 12 우승 등에 힘을 보탰다.

추신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쉼 없이 활약할 수 있었다.

한 시대를 대표했던 선수들이지만 세월의 무게는 이길 수 없었다. 김태균은 올해 67경기에 나와 타율 0.219(219타수 48안타) 2홈런 29타점에 그쳤고, 정근우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지만 72경기서 타율 0.240(154타수 37안타) 14타점 23득점 7도루의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여전히 이대호와 지난해 KBO리그로 돌아온 오승환은 건재함을 보이고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144게임 전 경기에 나가 타율 0.292 158안타 20홈런 110타점을 기록했고, 롯데와 FA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가 과연 어느 정도의 금액에 도장을 찍을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이대호는 일본, 미국을 거쳐  2017시즌을 앞두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 4년 15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FA 액수에 사인을 했다.

30대 후반인 오승환도 올 시즌 삼성의 '끝판 대장'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45경기 47⅔이닝에 나와 3승2패 1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4의 성적을 냈다. 예전만큼의 강력한 구위는 아니지만 변화구 등을 섞는 절묘한 제구를 통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은 아니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추신수도 새 팀을 물색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약 1458억원) 계약이 끝난 추신수는 FA 자격을 얻었고, 여전히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한국 야구 중흥기를 이끌었던 82년생 황금 세대들이 서서히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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