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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부모 10명 중 9명 "온라인 수업 지속되면 학력 격차 심화될 것"
교사·학부모 10명 중 9명 "온라인 수업 지속되면 학력 격차 심화될 것"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1.10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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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회의 제공)
(국가교육회의 제공)

 

교사와 학부모 10명 중 9명은 온라인 수업 확대가 지속되면 학력 격차가 심화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학부모 모두 개별 학생에게 관심을 쏟는 교사를 원했지만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진로설계에 대한 요구가 컸다.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는 10일 일반국민(2000명)과 학생(9914명) 학부모(7623명) 교사(5119명) 2만4656명을 대상으로 미래교육체제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는 지난달 3일부터 16일까지 전화와 웹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학부모, 교사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확대된 온라인 수업에 우려를 갖고 있었다. 교사의 92.2%가 '온라인 수업 확대가 지속되면 학습자 간의 학력 격차가 심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학부모도 89.6%가 이런 지적에 동의했다. 일반국민도 78.4%가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 '온라인 수업은 교과 지식 교육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 학부모는 8.2%에 불과했다. 교사도 27.5%에 그쳤다. 반면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는 학습자의 사회성을 기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교사는 87.6%에 달했다. 학부모의 85.7%, 일반국민의 76.4%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다만 교사의 65.6%는 '코로나19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게 되더라도 온라인 수업을 통한 학습은 이전에 비해 더 활용될 것'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일반국민도 67.0%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학부모는 48.2%만 '그렇다'고 답해 온라인 수업에 가장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88.2%와 교사의 77.7%는 '온라인 수업 확대가 지속되면 교사의 주된 역할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반국민도 학부모와 비슷한 87.1%가 동의했다. 그렇다면 학생, 학부모가 희망하는 교사의 상(像)은 어떤 모습일까.

'학교에서 만나는 선생님이 어떤 분이면 좋겠습니까?'(복수응답)라고 물었더니 학부모의 84.6%가 '개별 학생에게 관심을 쏟으며 이해와 소통을 하는 교사'라고 답했다. 학생의 69.9%, 일반국민의 68.6%도 이런 교사상을 원했다.

'학생들에게 학교 밖 다양한 활동을 소개·연결시켜주는 교사'가 두번째로 많았다. 학생의 47.3%, 일반국민의 42.6%, 학부모의 37.6%가 선택했다. '상급학교 진학과 진로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교사'(학생 35.7%, 학부모 28.2%) '교과목에 대해 전문지식을 가지고 가르치는 교사'(학생 25.3%, 학부모 25.4%)가 뒤를 이었다.

다만 일반국민은 '교과목에 대해 전문지식을 가지고 가르치는 교사'(31.1%)에 대한 선호도가 '상급학교 진학과 진로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교사'(20.7%)보다 높았다. '부모와 소통하는 교사'는 학부모의 8.2%, 학생의 11.3%, 일반국민의 17.0%만 선택해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미래 학교의 역할과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길러야 할 역량에 대해서는 교사·학부모와 학생의 생각이 달랐다. 교사(68.8%)와 학부모(58.8%)는 미래 학교의 역할에 대해 '학생들이 공동체 속에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을 1순위로 선택했다. 2순위는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곳'(교사 55.1%, 학부모 52.4%)이었다.

학생은 '학생들이 자신에 맞는 진로를 설계하도록 돕는 곳'(37.8%)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생들이 행복한 삶의 의미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곳'(32.0%)을 2순위로 꼽았다. 이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곳'(31.0%) '공동체 속 배려·존중을 배우는 곳'(27.6%) 순이었다.

학생이 길러야 할 역량도 학부모(51.4%)와 일반국민(62.8%)은 '공동체, 사회문제에 책임감을 갖고 문제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교사는 가장 많은 59.7%가 '조화롭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정서-관계 역량'을 꼽았다. 학생은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55.5%)을 1순위로 선택했다.

다만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진로 설계와 준비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에 맞는 진로를 설계하도록 돕는 곳'이라는 비율이 높아졌다. 또 학생에게 필요한 역량은 '진로를 주도적으로 탐색하고 준비할 수 있는 역량', 희망하는 교사상은 '상급학교 진학과 진로에 조언을 해주는 선생님'의 선택이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증가했다.

국가교육회의는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미래 학교와 교육과정에 적합한 교원양성체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핵심당사자 집중숙의단 32명에게 전달해 반영할 계획이다. 국가교육회의는 교원양성체제 개편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 등 32명이 참여하는 핵심당사자 집중 숙의를 지난 9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 차례 원탁회의를 통해 핵심의제를 '양성교육과정'과 '양성규모'로 압축한 후 쟁점을 구체화하고 있다. 여기서 도출된 쟁점은 일반국민 300명으로 구성된 '검토그룹 온라인 숙의단'에서 14~15일 검토한다.

검토그룹의 온라인 숙의 결과는 핵심당사자 집중 숙의에 전달되며 집중 숙의 결과는 12월 협의문 형태로 발표한다. 교육부는 향후 미래 교원양성체제 개편 방안을 마련할 때 숙의 결과를 반영할 계획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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