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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a Jazz Singer” 영혼을 다독이는 윤희정의 목소리를 마음에 담다
“I’m a Jazz Singer” 영혼을 다독이는 윤희정의 목소리를 마음에 담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5.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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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레이디,
빌리 할리데이의 헤어에 꽂은
하얀 꽃처럼
언제나 업스타일로
마음껏 멋을 낸 재즈 디바, 윤희정은
내게 낯설지 않다
우리는 이미 오래된 친구이니까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까지 활짝 핀 봄
시집온 첫날밤 아씨의 마음처럼
온갖 행복한 모습으로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를 만났다

환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서
꽃가마 타고 버선발 내딛는 아씨의
수줍음이 느껴짐은 왜일까?

화려한 무대
관중들의 박수갈채 뒤에
스타들이 갖는 외로움이야
당연하지만
분명한 것은
재즈는 외로움 속에서
탄생하는
뜨거운 열정이자 연민이며 그리움 같은 것……

윤희정, 그녀의 쉼표
나 또한 쉼표가 되고
우리 모두 그녀의 노래에서 자유와 행복, 우정,
사랑의 마침표를 찍는다

그러므로 각기 다른 모습의
윤희정과 친구들은
하나가 되어
노래할 수 있다

만나면 좋은 사람
만나면 반가운 사람
윤희정!

2011. 4
이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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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h YunHeeJung&Friends
팽팽하면서도 끊어지지 않고 느슨하면서도 긴장을 놓치지 않는 목소리의 소유자, 재즈싱어 윤희정이다. 무대 위에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그이는 음악을 늘 자유자재로 요리하며 최고의 맛과 멋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아티스트다. 그이의 매력은 ‘윤희정&Friends’에서 가감 없이 드러난다. 다른 공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매회 은막의 화려한 스타뿐 아니라 재즈와는 멀게 느껴지는 CEO, 법조인, 의료인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인물들을 무대 위로 올리는 그이. 재즈를 좀 더 쉽고 편하게 전달하는 메신저로 오랜 세월 살아온 비결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이재만 ‘윤희정&Friends’ 공연이 5월 24일로 100회를 맞이하는데요. 무엇보다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가 특별할 것 같아요.
윤희정 돌이켜보니 어느덧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요. 공연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모두 지나고 나니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 10년 넘게 똑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꾸준하게 해왔다는 것만으로요. ‘윤희정&Friends’를 시작할 때 서너 달 안에 망할 것이라고 말한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좀 세심하고 지구력이 있어서인지 어느 시점을 넘어선 이후부터는 오히려 저절로 알아서 되는 일들이 많아지더군요.
이재만 100회 공연은 어떻게 꾸밀 예정인가요. 100회 무대에 오를 프렌즈를 미리 귀띔해줄 수 있나요.
윤희정 지금까지 ‘윤희정&Friends’에 참여한 프렌즈들이 250명 정도 돼요. 그중에서 같은 노래를 부르고, 음색이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에요. 조금만 알려드리자면 왕빛나·홍수연 씨, 이은미·이유리 씨, 박준규·변우민 씨가 함께 짝을 이뤄 노래부를 프렌즈 중 일부예요. 송일국·신애라·이소정 씨 등은 솔로로 부를 거고요.
이재만 1997년 7월부터 ‘윤희정 &Friends’를 시작했어요. 각계각층 인사와 스타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콘셉트가 당시에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는데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인가요.
윤희정 당시 정동극장 사장이었던 분이 1년짜리 상설공연을 제안했어요. 재즈를 시작한 지 6∼7년 정도 됐을 때인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문득 들더라고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스승이신 이판근 선생님께 말씀드렸죠. 선생님은 “호랑이를 그려야지 왜 고양이를 그리려 하느냐”고 말하셨어요.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죠.
이재만 공연의 모든 순서를 직접 구성하고 사회까지 보는 것이 인상적이에요.
윤희정 ‘윤희정&Friends’는 공연을 계속 준비해온 사람이 아니면 모든 순서를 소개하기 좀 어려운 편에 속해요. 제 공연의 관객들 중 반 정도는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한 재즈 마니아들이에요. 매 공연을 공통적이면서도 색다르게 할 수밖에 없죠. 참석한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것부터 모든 프로그램의 내용과 의도를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14년째 진행까지 맡아서 하고 있죠.
이재만 초창기부터 2002년까지는 공연을 매달 했어요. 단기간에 새로운 사람들을 발굴하고 연습시키는 것만으로도 무척 힘들었을 것 같아요.
윤희정 그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웃음). 지금 다시 그렇게 하라고 하면 아마 못하겠죠. 차라리 저 혼자 노래하고 연습하면 쉬운데 재즈를 처음 접해보는 사람을 동시에 여러 명 트레이닝시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게다가 한 사람이 무대에 올라가기까지는 두 달 정도가 걸리니까 미리 2∼3회분의 공연을 준비하려면 동시에 여러 사람을 가르쳐야 했어요. 그래도 그땐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매일 엔돌핀이 샘솟았죠.
이재만 무대에 오르는 프렌즈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을 텐데요.
윤희정 직관이에요. 저 사람은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99% 맞는 편이에요. 그래서 TV를 보다가 괜찮은 사람을 발견하면 바로 114에 전화를 걸어서 그 사람의 연락처를 알아내죠.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대부분 먼저 연락해서 성공한 경우예요. 하지만 먼저 저를 찾아온 사람들도 있어요. 김미화·옥주현·노주현·박경림·송일국 씨가 그랬죠. 재즈에 관심이 있고 또 배우고 싶어 찾아왔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왜 스타가 되었는지 알겠더라고요.
이재만 매번 새로운 사람을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거예요. 지금까지 무대에 오른 사람 가운데 섭외에 가장 공들인 사람은 누구인가요.
윤희정 송인준 전 헌법재판관은 섭외하는 데 6개월이나 걸렸어요. 계속 거절을 당했는데 우연히 시를 쓰신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분의 자작시 <들국화>에 재즈곡을 붙여 제 공연에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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