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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패밀리> 팜므파탈로 변신한 염정아 집에서는 아내, 두 아이 엄마… 그 소소한 일상을 누리다
<로열 패밀리> 팜므파탈로 변신한 염정아 집에서는 아내, 두 아이 엄마… 그 소소한 일상을 누리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5.16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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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극 1위 MBC
<로열 패밀리>에서 온갖
수모를 당하던 재벌가 둘째 며느리 김인숙 역을 맡은 염정아는 지성의 도움으로 JK그룹 중심으로 들어서면서 그에 걸맞는 모습으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동정과 공감을 동시에 받던 캐릭터가 반전을 시작했다
<로열 패밀리>에서 천사와 악마를 넘나드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염정아의 반전 캐릭터. 극중 김인숙(염정아)은 한지훈(지성) 앞에선 티끌 하나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의 정적 앞에선 돌변한다. 임윤서(전미선)에게 “벌써부터 날뛰면 안 된다”는 독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며 악마 같은 미소를 짓는다. 이 장면에선 자칫 소름까지 끼칠 정도였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염정아의 실체를 서서히 알게 된 지성은 그녀에게 애원하듯 매달릴 수밖에 없다. “진짜 당신의 모습이 무엇이냐….”
자신이 어려울 때 최고의 변호사를 보내 힘을 보태주고 방황하던 시절 자신을 잡아줬던 JK그룹 둘째 며느리 김인숙. 그녀를 위해선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다정한 남자였던 지성은 나중엔 거의 울부짖는 목소리다. “죽을힘을 다해 이해해볼 테니 내게 설명해달라”고 말이다.
감히 사랑이라 명할 순 없어도 그 어떤 연인들보다 다정하며, 서약은 없지만 그 어떤 부부보다 신의로 맺어진 사이. 애초부터 아무런 이해관계도 끼어 있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극이 점점 절정으로 치달을 즈음 두 사람의 돈독한 관계 또한 대반전이 일어나게 된다. 
JK그룹 둘째 며느리 김인숙을 연기하는 염정아는 초반에는 불안하고 궁상맞은 표정이었다. 그러다 회가 거듭될수록 의기양양한 야심가 얼굴까지 다양한 표정을 소화해냈다. 시어머니로부터 사람 취급 못 받으며 K로 불리고, “저거 치워”라는 소리까지 듣다가 그 집 가족으로 인정받기까지의 모습. 많은 시청자들에게 동정과 공감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캐릭터였다. 어느새 내재되어 있던 악마의 본능이 서서히 드러나자 독하고 악하며 서늘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게 된 그녀. 시청자들은 이때부터 혼란스러워했다. 지성의 대사처럼 천사도 악마도 아닌, 이 여자의 정체가 도대체 뭔지 말이다.
18년간 JK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따돌림당하며 남편마저 헬기사고로 잃고 투명인간처럼 살아온 그녀는 정가원의 시집식구들에게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오랜 순간 철저하게 준비해온 그녀의 싸늘한 복수과정을 볼 때만 해도 어쩌면 보는 사람에게 대리만족 비슷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냉정한 사업가인 시어머니 공순호(김영애) 회장과 ‘맞장’까지 각오하는 그녀의 계산된 절제는 고현정이 연기했던 <선덕여왕>의 미실 못지않은 야망이 내재되어 있다. 하지만 곰인형을 든, 정체불명의 한 외국인 청년이 찾아오면서 그녀에게도 위기가 드리워진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지성에게 자신의 과거는 도마 위에 올려져 냉혹한 심판을 받아야 하는 운명이다. 어떻게 극이 마무리될지는 작가만 아는 일일 테다.

엄마라는 사실, 두 아이 이름만 들어도 감정이입 가능해
다른 사람의 삶을 연기하는 배우. 적어도 연기하는 그 순간만큼 완벽하게 그 사람이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라 참 매력적인 일이란 생각과 동경을 하게 된다. 특히 상위 1%의 재벌 이야기이니 화면에서 본 것처럼 좋은 곳만 돌아다니며 촬영하는 것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부러움마저 든다. 조금은 꼼꼼한 성격의 시청자라면 드라마가 끝난 후 자막에서 얼마나 많은 곳에서 촬영협조가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정가원 본가, JK그룹 사옥, JK클럽 등… 촬영장소 또한 여느 드라마와 다른, 최고급 장소에서 촬영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재벌드라마라고 해서 편하게 연기할 줄 알았다가 완전 당한 느낌이에요. 일단 잠만 해도 이동하는 차에서 자는 쪽잠이 전부라 할 수 있으니, 웬만해선 버티기 힘든 일이에요. 오늘도 새벽 6시까지 촬영하다 집에 가서 잠시 샤워하고 바로 미용실 가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고, 이곳 송도로 왔을 정도예요.”
JK그룹 사옥으로 배경이 되고 있는 인천 송도. 전날 밤을 꼬박 새웠다는 말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그녀는 무척이나 피곤해하는 얼굴이었다.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던 풍성하고 커다란 눈이 거의 반쯤 감긴 느낌이랄까. 그런데도 카메라 앞에선 수많은 표정 연기와 대사까지 쉴 새 없이 내뱉는 것을 보면 역시 베테랑 연기자구나 싶다.  
“아무리 힘들어도 시청자의 반응이 좋다 보니 그 힘으로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피곤하더라고 현장에 오면 그 피곤이 싹 달아날 수밖에 없어요. 감독님과 한 장면 한 장면 상의한 끝에 촬영해야 하고 동료배우들과 잡담하기보다는 눈만 마주치면 작품 이야기와 대사 맞추기에 여념 없으니까요. 그리고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에는 전날 밤을 새웠다는 것은 잊게 되잖아요. 집중하면 저도 모르는 그 어떤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 같아요.”
<로열 패밀리> 촬영장 공개에 앞서 송도 컨벤시아 회의실에서 잠깐 가진 브레이크 인터뷰. 그녀는 힘듦을 토로하다가 작품 이야기를 나눌 때는 아예 자세를 고쳐잡고 기자에게 되묻기까지 하는 열정을 보인다. 극중 김인숙과 김마리의 천사와 악마 같은 캐릭터. 인터뷰 때도 그 공존을 여지없이 보여주기라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촬영하면서 늘 다음 대본이 궁금해요. 앞으로 어떤 일이 또 벌어질지… 연기하는 저 스스로도 다음 장면이 기대되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만 미리 달라고도 해봤지만 안 주더라고요. 정해놓고 가는 재미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재미라고 할까요. 하지만 연기하기까지는 상당히 힘든 작업이에요. 몇 번을 읽어야 대사가 이해되고, 겨우 감정선을 잡나 싶으면 대본을 늦게 줘서 늘 입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웃음).”
기자와 만난 날은 화요일. 전날 밤을 새웠는데도 꼬박 촬영해야 다음날 수요일 방송분을 내보낼 수 있는 빠듯한 일정이었다. 그렇다 보니 그녀는 드라마를 시작하고 단 하루도 쉬어보지 못하는 고충을 조심스레 꺼내놓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육아는 물론 아이 얼굴조차 볼 수 없는 현실이다.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은 모성애를 감추지 않는 모습에선 순간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극중 엄마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면 일부러 아이의 이름을 외치기도 해요. 아이 이름만 내뱉어도 순간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집에 못 들어가니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 미치겠어요. 오죽하면 남편이 ‘작품을 잘 해봐라’며 격려하던 처음과 달리, 요즘은 ‘오늘도 안 들어와? 이렇게 안 들어올 줄은 정말 몰랐다’며 살짝 걱정과 푸념을 하더라고요.”
가족, 특히 두 아이를 향한 애정이 애틋한 그녀. 아들을 시어머니에게 빼앗기는 장면을 촬영하기 전엔 촬영장 주위가 산만해 감정이 안 잡혀 애를 먹었다. 그때 극중 아들 병준이의 이름을 지성이 옆에서 불러주자, 바로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경험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그녀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5년간의 공백이 많은 부분에서 이전과 다른 차이를 체감하고 있다.
“사실 아이를 낳기 전의 체력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간신히 버티고 있거든요. 나이가 드니 세월을 이길 수 있는 건 정말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네요.”

결혼 6년 차, 두 아이 엄마의 소중한 일상은 계속된다
2006년 한 살 연상의 정형외과 의사 허일 씨와 결혼한 그녀는 2008년 첫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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