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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육아 특별기획/공립학교 vs 사립학교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육아 특별기획/공립학교 vs 사립학교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1.01.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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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2월호

내 자녀, 어떤 학교에 보내야 할까?

곧 국민학교에 입학하게 될 취학 아동들을 가진 집안의 엄마들은 고민이 한창이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좋다는 사립학교를 보내야 할지, 아니면 경제적 부담이 전혀 없는 공립학교를 보내도 좋을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그 판단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한 쪽을 원하면 다른 한 쪽의 장점은 포기해야만 할 만큼 그 성격이 판이한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에 대해 정밀 취재했다. 

1991년 2월호 -육아 특별기획/공립학교 vs 사립학교1
1991년 2월호 -육아 특별기획/공립학교 vs 사립학교1
1991년 2월호 -육아 특별기획/공립학교 vs 사립학교2
1991년 2월호 -육아 특별기획/공립학교 vs 사립학교2
1991년 2월호 -육아 특별기획/공립학교 vs 사립학교3
1991년 2월호 -육아 특별기획/공립학교 vs 사립학교3

 

자녀가 커서 학교에 취학할 나이가 되면 모든 어머니들은 한번쯤 고민에 빠지게 된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자연히 공립학교에 진학하게 되겠지만 그 길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사립학교를 한번쯤 지원해볼 것인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추첨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중 · 고등학교와 달이 부모가 맘먹기에 따라선 다른 선택의 길을 열어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요즘 국민학교 결정은 부모들에게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름있는 사립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유치원 원아 모집 기간이면 밤새워 부모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입시 아닌 입시 경쟁은 국민학교로 그대로 연결된다. 

'나도 중산층' '너도 상류층' 하는 식의 계급적 우월의식이 자녀의 사립학교 진학을 계기로 확실하게 인정받은 듯이 여겨지며 유행병처럼 번져가는 현실.

그러나 사립학교의 수는 한정되어 있는 반면 지원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서 경쟁이 치열해지게 됐다. 자연히 탈락되는 어린이가 생기게 되고 간혹 극성스런 학부모는 한 해를 '재수'까지 시키면서 사립학교에 도전하는 등 웃지못할 일도 생기고 있다. 

이 어머니들이 그토록 극성스럽게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립과 사립의 차이는 그토록 현저한 것일까?

경제적인 부담 큰 사립학교, 그래도 효과는 있다?

"사립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학교와 학생, 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교육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부모가 아무리 열의를 갖고 아이를 잘 가르쳐보려 애써도 학교측에서 그만큼 신경써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거든요"

사립학교 교사들의 장점은 '사명감이 뛰어나다'는 것이라는 학부모 김진주씨(마포구 서교동)의 말이다. 조금이라도 소홀하다 싶으면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기 때문에 교사들이 매시간 성의를 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국민학교는 의무교육이다. 그러므로 공립학교를 다니면 학비가 들지 않는다. 학부모는 단지 학습에 필요한 참고 자료나 준비물 등만을 준비해주면 될 뿐.

이에 비해 사립학교는 일체의 국고 지원이 없으므로 모든 것이 학부모 부담. 3개월이면 한번씩 납입해야 하는 납부금이 중 · 고등학교의 등록금과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사립학교의 특성이라고 말해지는 각종 특기교육. 그것을 위해 학부모가 지불해야 하는 돈의 액수도 만만치가 않다.

"잘사는 집 자녀들이 모였다고는 하지만 재벌급이 될 정도의 호화생활을 하는 집안은 10% 정도가 될까말까 해요. 나머지는 그저 중상류층 이상의 생활 수준만을 갖고 사는 집들이죠. 그런데 학교에서 거두어들이는 돈은 너무나 많습니다"

기본적인 학비는 그렇다 치고 수영이다, 스케이트다 혹은 스키다 해서 특별 교육을 가질 때마다 참가비를 내야한다는 것이 두 아들을 사립학교에 보냈던 학부모 배기은씨(양천구 목동)의 말이다. 그리고 그 돈의 액수가 보통 10만원대를 넘어서는 큰 것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의무적으로 일주일에, 혹은 한달에 한번씩 하게 되는 저축에도 문제는 있다. 어린이면 어린이답게 자기 용돈으로 모은 몇천원 내외의 돈을 저축해야 한다고 배기은씨는 생각한다. 그런데도 아이들을 보면 늘 1만원권 이상씩을 들고 와서 저금을 한다. 그것은 당연히 부모의 지갑에서 지출되는 돈이다. '저축의 생활화'라는 의미를 이런 행사에서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이렇듯 사립학교와 '돈'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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