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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 집 건너 한 집 '1인 가구' … 1인 가구 맞춤형 정책 필요
서울 세 집 건너 한 집 '1인 가구' … 1인 가구 맞춤형 정책 필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1.25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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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인가구 관련 통계.(서울시 제공)
서울시 1인가구 관련 통계.(서울시 제공)

 

서울의 380만 가구 중 33.9%는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62.8%가 앞으로도 혼자 살길 희망해 1인 가구 맞춤형 정책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1인 가구는 약 130만 가구로 1980년의 8만2000가구보다 159배가량 증가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서 33.9%가 됐다.

서울 1인 가구 비중은 1995년 12.9%, 2005년 20.4%, 2017년 31.0%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총인구수가 감소하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2018년 32.0% 대비 1.9%p 늘었다.

서울시는 2038년까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전체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2047년까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독거 노인가구 증가와 만혼·비혼 등 중장년층 1인 가구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서울시가 1인 가구 5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서도 응답자 62.8%는 '계속해서 1인가구로 남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1인 가구로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는 '간섭받지 않는 독립된 생활'(73.1%), '나 자신을 위한 투자·지출 가능'(31.1%), '효율적인 시간 활용'(30.3%) 등을 꼽았다.

다만 혼자 사는 서울시민이 더 행복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결과도 나왔다. 다인가구와 비교한 1인가구 행복도는 30대까지는 높았으나 40대 이후부터는 낮아졌다. 개인 재정상태 만족도, 사회생활 만족도, 건강상태 만족도는 40대부터, 직업 만족도는 50대부터 크게 감소했다.

행복도가 낮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도시화의 영향으로 청년인구(20~39세)가 서울에 유입되던 1994년 이전에는 1인 가구의 70%가 20~30대였으나 2015년 이후부터는 40대 이상이 절반을 넘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30.1%는 '서울은 1인가구가 살아가기 적합하지 않은 사회'라는 반응을 보였다. '1인 가구는 여러 문제가 있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존재한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도 35.9%였다.

1인 가구의 주거형태는 다양해지는 추세다. 1995년 이전에는 70% 이상이 단독주택에 거주했으나 2019년 조사에서는 단독주택 40.4%, 아파트 22.1%, 다세대 주택 17.2% 순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이나 숙박업소객실, 고시원 등 주택이외 거처 비율도 15.4%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지난해 최초로 '1인가구 종합 지원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를 인지하고 있는 1인 가구는 53.4%에 불과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인지율이 높았고 40~50대의 인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시가 1인 가구를 위해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주거안정지원'(55.0%)이 가장 많이 거론됐고 '기본소득지원'(31.1%), '연말정산 소득공제 범위 확대'(19.3%)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과 20·60대는 '방범·치안 등 안전확보'에 40대 이상은 '고독사 예방 등 사회적 관계망 지원, '건강보험료 지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1인 가구 정책은 성·연령·직업 등 가구의 특성에 따라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고 생애주기별 복지정책 수립과 궤를 같이 한다고 판단한다"며 "서울시는 1인 가구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으로 다양해지는 정책수요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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