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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바라보며 준비하는 브랜드 론칭 창업,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
10년을 바라보며 준비하는 브랜드 론칭 창업,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5.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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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을 이룬 부자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다. 자신도 부자처럼 살고 싶어서 부자를 따라하다가 더 가난해지기도 한다. 이유인즉,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성공한 이들을 부자로 이끈 좌절 경험과 독한 지식이 아닌, 성공한 창업의 대박신화이기 때문이다. 결국 창업 그 자체보다는 경제적으로 누릴 수 있는 부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그렇게 창업하고 나면 생각과 다른 현실에 부딪히고 점점 어려워지면서 후회하고 실망하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는 사례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아내가 창업을 한다>를 펴낸 저자이면서 브랜드 전문 매거북 ‘유니타스브랜드’의 발행인 권민 대표는 창업은 먼 훗날을 바라보며 준비하는 브랜드 론칭이며 창업에 앞서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준비와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보통 대기업에서는 브랜드를 론칭할 때 미디어와 소비자를 의식해 일명 첫 끗발을 매우 화려하게 시작하죠. 수많은 유사 브랜드가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상황에서 시작이 좋아야만 소비자들에게 강인하게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 혹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첫 끗발이 좋은 브랜드를 추적해보면 2년 안에 사라져버리는 것을 많이 목격할 수 있어요. 반면에 성공한 브랜드는 대부분 처음 시작이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작은 가게에서 시작하지만 이들 브랜드는 매장의 크기보다는 창업을 하는 의미와 가치를 먼저 창조했고, 아이템과 매장은 그것을 설명하는 도구였다는 공통점이 있죠.”

나의 브랜드를 찾아주는 시장조사법
아직 아이템을 선정하지 않은 예비 창업자라면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 집 안 벽면에 자신이 좋아하거나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브랜드 혹은 컬러, 인테리어, 자동차 등을 모두 붙여놓은 후 한 달에 한 번씩 지인들을 초대해 의견을 듣는다. 그들의 품평회를 통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로 수집한다. 기간별로 변화되는 분류상태를 체크하면서 어떻게 변화되는지 파악하며 아이템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템을 확정하고 나면, 창업과 브랜드 론칭에 있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 시장조사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검색하는 정도로 조사하거나 ‘척 보면 안다’는 식으로 자신의 감을 믿고 이러한 과정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과정이 생략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시장조사는 대박 날 것 같은 아이템과 뜨는 매장을 찾는 것이 아니다. 그 아이템이 대박이 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논리를 찾는 것이다.
“시장에서 무엇인가 발견하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시장조사는 1단계 조사예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인터넷 조사나 간단한 시장조사를 말하죠. 하지만 2단계 시장조사는 단순히 ‘조사’로 그치지 않아요. 시장조사를 통해 그동안 자신의 오감으로 입력해온 모든 정보를 새로운 지식과 융합해서 새롭게 만들어내는 거죠. 예를 들어 아이폰을 만든 애플은 수많은 마니아들의 웹사이트 자료와 판매 데이터를 보면서 소비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점을 직관적으로 파악해 전략적인 상품을 출시하죠.”
2단계 시장조사는 주로 관련 아이템 매장을 직접 탐험하며 이루어진다. 하지만 막상 시장에 나가면 수천에서 수만 개의 매장과 브랜드를 접하게 되는데, 여기서 할 일은 매장과 매장을 머릿속으로 연결해 자신만의 매장 혹은 브랜드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매장을 탐험할 때는 북두칠성 매장과 카시오페이아 매장을 찾아야 해요. 매장을 별자리로 지칭하는 것은 수많은 별 중에 움직이지 않는 북극성처럼 시장의 변화에도 절대로 움직이지 않고 단단하게 유지되는 매장을 의미하기 때문이 죠. 북두칠성 매장이라는 것은 창업할 매장이 빵집이라면 같은 아이템을 다루는, 말 그대로 벤치마킹할 빵집 매장을 말합니다. 카시오페이아 매장이란 빵집 매장은 아니지만 자신이 창업할 매장의 부분적인 콘셉트나 스타일을 가진 다른 분야, 즉 패션이나 갤러리 등을 말합니다.”
이 같은 시장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역세권의 빈 매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한계를 극복한 매장을 찾는 작업을 우선으로 한다. 외진 곳에 위치한, 혹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 사이에 끼어서도 높은 매출을 올리는 곳이다. 한계를 극복한 매장은 차별성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분명히 배울 것이 있다. 두 번째는 상권이 이제 막 시작된 매장을 조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신사동 가로수길처럼 어떤 매장이 하나 생기고 나서 비슷한 매장이 우르르 들어서며 하나의 거대 상권을 형성하는 경우다. 이럴 때는 상권의 시작을 만든 매장을 찾아가서 거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들어보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장사가 안 될 것 같거나 온갖 정성을 들인 듯하나 손님이 없는 매장을 찾아보는 것이다. 이러한 매장을 보면서 아이디어와 현실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주의할 점은 검증된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무작정 벤치마킹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만의 심플함, 광택, 디자인 등을 어설프게 흉내내는 것은 오히려 나만의 매장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기획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창업일기와 콘셉트노트를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접 매장을 탐험하며 시간과 돈으로 모방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찾아 목록에 작성하고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것은 왜 그런지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일종의 브랜드 생명과도 같기 때문이다.

최소 2년을 준비하고, 10년을 바라봐라
창업에는 대략적으로 2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보면 되는데,
1년은 앞에서 말한 브랜드 연구기간이며 나머지 1년은 창업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1년 동안 브랜드를 연구하고 확정지으면 상표등록을 먼저 신청한다. 상표등록이 완료되는 데에는 평균 1년이 걸린다. 가령 ‘사과’라는 이름으로 상호를 신청하고 개업했는데 몇 달이 지나서 ‘사과’라는 상표권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증명서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변리사를 통해 상표권을 신청하고 1년 정도 등록이 완료되고 난 후 개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상표등록을 기다리는 동안 전반적인 경영을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회계나 재고관리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배우는 것이 좋죠. 많은 이들이 창업에서 치명적으로 실수하는 부분이 세금이나 부채와 같은 재고관리입니다. 돈이 나가고 들어오는 것은 감이나 직관으로 판단할 수 없어요. 이와 관련된 전문가들을 만나며 공부해야 합니다. 이렇듯 충분한 실무준비가 완료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진정한 브랜드를 창출할 모든 준비가 끝나는 것이죠. 창업 이후의 경영은 기술이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를 관리하며, 브랜드 안에서 조직을 통제하고 브랜드를 통해 문화를 만들어내는 종합예술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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