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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금요극장] ‘그린 파파야 향기’…자연 다큐·요리 영화 연상시킬 뛰어난 영상·사운드
[EBS 금요극장] ‘그린 파파야 향기’…자연 다큐·요리 영화 연상시킬 뛰어난 영상·사운드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11.28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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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금요극장 ‘그린 파파야 향기’ 포스터
EBS 금요극장 ‘그린 파파야 향기’ 포스터

열 살배기 소녀 무이는 농촌을 떠나 도시의 한 가정의 하녀로 일하게 되면서 무책임한 가장 때문에 일어나는 주인 집안의 불행을 알게 된다. 남편이 전 재산을 빼앗아 가정을 등지자 여주인은 세 아이와 어렵게 살아간다. 세월은 흘러 소녀에서 아가씨로 성장한 무이는 여주인 가족의 지인이자 연모의 대상이었던 피아니스트 쿠엔의 집에서 일하게 되는데….

27일 밤 EBS1 <금요극장>은 트란 안 훙 감독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 (원제: The Scent Of Green Papaya)>가 방송된다.

트란 누 엔 케(무이, 20살 역), 만 상 루(무이, 10살 역), 티 록 트루옹(어머니), 안 호아 뉴엔(티 할머니), 호아 호이 뷰옹(쿠엔), 녹 트룽 트란(아버지) 등이 열연한 <그린 파파야 향기>는 1993년 제작된 프랑스·베트남 합작 영화다. 상영시간 104분. 12세 이상 관람가.

<그린 파파야 향기>는 1993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베트남 영화로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바 있다. 가난한 소녀의 성장 드라마를 섬세하고도 서정적으로 그려낸 영화로, ‘그린 파파야’로 드러나는 베트남 음식과 문화의 일면 또한 엿볼 수 있는 작품.

◆ 줄거리 : 때는 1951년, 어린 소녀 무이는 베트남 사이공에 있는 어느 집 하녀로 들어간다. 이 집에는 아들만 셋이지만, 사실 세 살 때 죽은 무이 또래의 딸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인집 마님은 딸 같은 무이가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넘기곤 한다. 

하루 종일 집안일을 하는 무이의 유일한 말동무는 나이 든 하녀와 이웃 할아버지뿐이다. 주인집 막내는 늘 무이 곁을 맴돌며 장난을 치고 무이를 곤경에 빠뜨린다. 주인집 마님은 풍류를 즐기며 한량처럼 살아가는 남편을 대신해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며, 손녀가 죽은 후 위층에서 칩거 중인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0년 후 주인집 가세가 기울자 어른이 된 무이를 주인집 큰아들의 친구인 쿠엔의 집으로 보내기로 한다. 무이가 떠나던 날, 주인집 마님은 죽은 딸에게 주려고 마련해뒀던 예쁜 옷과 금붙이를 무이에게 주며 그동안 딸처럼 아꼈고 고마웠노라고 말한다. 

쿠엔은 어린 무이가 첫눈에 반한 상대이기도 하기에 무이 역시 기쁜 마음으로 떠난다. 부잣집 아들로 작곡을 하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쿠엔에겐 이미 약혼녀가 있지만, 그 역시 몰래 무이를 훔쳐보며 오선지에 그녀의 얼굴을 그리는 등 무이에 대한 감정을 키워간다.

◆ 주제 : 이 영화는 혼란의 시기였던 1950년대의 베트남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부터 어느 집 하녀로 들어가 살아온 ‘무이’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토리가 실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당시의 어두운 사회적 상황을 떠올릴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는 크게 두 개의 이야기로 나뉜다. 하나는 딸을 잃은 어느 집 하녀로 들어간 어린 무이의 이야기이며, 또 하나는 첫눈에 반한 남자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 한 여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되는 어른 무이의 이야기이다. 무이 이외에도 주인집 마님과 노마님, 쿠엔의 약혼녀를 통해 당시 베트남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이 어땠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EBS 금요극장 ‘그린 파파야 향기’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EBS 금요극장 ‘그린 파파야 향기’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 감상 포인트 : 영화는 시종일관 자연 다큐멘터리나 요리 프로그램을 연상시킬 만큼 뛰어난 영상미와 사운드를 선사한다. 이 영화는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시각, 청각, 후각은 물론 촉각까지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여 즐겨야 하는 영화이다. 

배우들은 대사보다는 표정이나 몸짓을 통한 감정의 전달에 충실하고, 카메라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물건이나 생물을 클로즈업하여 관객들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요즘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느림의 미학을 선사해줄 신선한 영화가 될 것이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였으며, 수상엔 실패했지만 아카데미상최우수 외국어 영화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며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파파야는 열대 과일의 하나로 베트남 가정에서 흔히 키우는 식물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에서 의상이나 창문 등 녹색계열의 색깔을 많이 볼 수 있다.

◆ 트란 안 훙 감독 : 1962년 12월 23일 베트남 다낭에서 태어났지만, 10대 때부터 프랑스에서 자라 프랑스에서 활동한 영화감독이다. 감독 겸 각본가인 그의 대표작으로는 <그린 파파야 향기(1993)>, <씨클로(1995)>, <상실의 시대(2010)> 등이 있다. 

배우자인 트란 누 엔 케는 그의 장편 데뷔작 <그린 파파야 향기>에서 성인 무이를 연기한 배우이기도 하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많은 작품들을 만들었다. 1993년 칸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으며, 1996년에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영상시인’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영상미의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 참고자료 : EBS 금요극장]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월 마지막 금요일 밤 12시 50분(토요일 0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금요극장 ‘그린 파파야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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