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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티파니에서 아침을’…가난한 콜걸과 젊은 작가의 사랑 [EBS 일요시네마]
오드리 헵번 ‘티파니에서 아침을’…가난한 콜걸과 젊은 작가의 사랑 [EBS 일요시네마]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11.2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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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일요시네마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포스터 / 네이버 영화정보
EBS 일요시네마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포스터 / 네이버 영화정보

소매가 치렁한 이브닝 드레스, 얼굴을 반이나 가린 검은 안경. 그녀는 티파니 보석상을 활보하며 흥미로운 눈빛으로 보석을 바라본다. 한 손에 빵을 들고, 우아한 몸짓으로 새벽거리를 리드미컬하게 걸어가는 그녀의 이름은 홀리(Holly Golightly: 오드리 헵번 분), 사실 그녀는 택사스 농부의 아내로 어떻게 그녀가 맨하탄에 정착했는지 알 수 없다. 

가난한 작가인 폴(Paul Varjak: 죠지 페파드 분)은 홀리의 이웃으로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는 부자인 여인의 후원을 받으며 곤욕스러운 애인 노릇을 하던 중, 귀엽고 매력적인 홀리에게 점차 호감을 갖게 된다. 마음에도 없는 중년 남자가 귀찮게 군다며 한밤 중에 폴의 침대 속으로 들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의 팔에 안겨 잠드는 그녀의 모습에서, 길잃은 고양이를 귀여워하고 무료함을 이기지 못해 아파트 비상 계단에서 기타를 치며 "Moon River"를 흥얼거리는 모습에서, 폴은 홀리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데…

오늘(11월 29일) EBS1 일요시네마는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원제: Breakfast at Tiffany's)>가 방송된다.

오드리 헵번(홀리 고라이틀리), 조지 페퍼드(폴), 패트리샤 닐(2-E), 미키 루니(미스터 유니오시) 등이 열연한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1961년 제작된 미국 영화다. 국내에서는 1962년 10월 개봉한 뒤, 2012년 4월 재개봉했었다. 상영시간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EBS 일요시네마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EBS 일요시네마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 줄거리 : 신비롭고 아름다운 매력을 지닌 홀리 고라이틀리는 뭇 남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어느 날, 홀리가 사는 아파트 위층에 이름 없는 작가 폴이 이사 온다. 알고 보니 폴은 경제적으로 넉넉한 중년 여성의 후원을 받는 정부(情夫)였고, 돈을 모으기 위해 부유한 남성들을 만나던 홀리는 자신과 처지나 나이가 비슷한 폴에게 점점 끌리기 시작한다. 

돈은 많지만 비인간적인 남자들과 어울리던 홀리는 자신을 위해 진심으로 배려하는 폴을 좋아하지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악몽을 지우기 위해 부호와 결혼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와중에 벌어진 홀리의 사적인 문제를 조율하는 것은 언제나 폴의 몫이었다. 마침내 홀리는 부유한 호세와 사귀게 되고, 그의 나라인 브라질로 떠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출국 하루 전, 용돈벌이로 매주 교도소에 투옥 중이던 샐리 토마토를 면회했던 일이 문제가 되어 홀리의 앞길을 막는다. 자신과 가족의 명예를 중요시하는 호세는 홀리에게 이별을 고하고 폴은 홀리에게 새 출발을 제안하지만, 홀리는 계획대로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르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는데...

◆ 주제 : 트루먼 카포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화려한 뉴욕의 상류 사회를 동경하는 가난한 콜걸과 부유한 중년 여성의 애인 노릇을 하는 젊은 작가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사랑이야기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화려한 대도시 이면의 방황하는 젊은이들이나 빈부 격차의 문제를 아주 심각하지는 않게 그리고 있다. 뉴욕의 고급 보석상 ‘티파니’는 홀리의 욕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이며, 그녀가 매주 찾아가는 ‘싱싱 교도소’는 그녀의 현실을 보여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길 잃은 고양이는 홀리의 자화상이다.

◆ 감상 포인트 :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희대의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매력이 극대화된 영화라 할 수 있다. 극중에서 그녀는 콜걸로 등장하지만 세련된 패션 감각과 우아하면서도 귀여운 반전 매력을 보여 준다. 영화 후반에 길 잃은 고양이를 안고 빗속에서 울던 그녀의 모습을 보며 수많은 남자들은 고양이에 자신들을 대입했다. 

첫 장면에서 딱 붙는 검정 드레스, 귀여운 앞머리로 포인트를 준 올림머리, 알이 큰 선글라스로 화려하게 치장한 채 티파니 보석상의 창을 들여다보던 그녀의 모습은 우리나라 광고에서도 그대로 재현된 바 있다. 영화 전반에 깔리는 서정적인 곡 ‘문 리버(Moon River)'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극중 홀리가 창가에 앉아 기타를 치며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아주 사랑스럽고 인상적이다. 

이 곡을 만든 헨리 맨시니도 수많은 버전 중 오드리 헵번이 부른 이 버전이 최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 원작자인 트루먼 카포트는 홀리 역으로 마릴린 먼로를 염두에 뒀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녀는 영화에 캐스팅되었지만 극중 배역이 콜걸이라는 것 때문에 이미지에 안 좋을 거란 이유로 하차했다. 그러나 영화는 성공했고, 마릴린 먼로의 대타로 출연한 오드리 헵번은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EBS 일요시네마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EBS 일요시네마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 :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은 <웨스트 포인트에서 온 열 명의 신사(1942>를 필두로 수많은 영화에서 연기를 선보였으며, 그의 감독 데뷔작은 <Panhandle(1948)>이다. 

인기 TV 드라마 <피터 건(1958)>, <미스터 럭키(1959)>, <단테(1960)> 등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오퍼레이션 페티코트 (1959)>, <티파니에서 아침을 (1961)>, <엑스페리먼트 인 테러 (1962)>, <술과 장미의 나날 (1962)>, <핑크 팬더 (1963)>, <핑크 팬더 2 - 어둠 속에 총성이 (1964)> 등 코미디, 드라마, 전쟁, 서부 영화 할 것 없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연출했다. 

그러나 <그레이트 레이스 (1965)> 이후 제작사와 분쟁이 생기기 시작했고, 1975년에는 영국으로 건너가 <핑크 팬더 3 - 돌아온 핑크 팬더>를 선보였다. 그 뒤, 다시 할리우드로 돌아와서 <10 (1979)>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으며, <빅터 빅토리아 (1982)>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 참고자료 : EBS 일요시네마]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일요시네마 ‘티파니에서 아침을’ 네이버 영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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