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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구로구청장 "도시의 미래는 책 속에 있습니다"
이성 구로구청장 "도시의 미래는 책 속에 있습니다"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12.0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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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12월호 인터뷰] 책으로 소통하는 도시 만들어가는 이성 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지난해 8월 구로구에 관내 100호 도서관인 ‘구로 기적의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2010년 이성 구로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책 읽는 도시 조성을 위해 대대적인 도서관 확충 사업을 펼친 결과다. 독서 분위기를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매년 구로의 책을 선정해 주민들에게 알리고, 가을마다 ‘책 축제’를 열었다. 명실상부한 독서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이성 구청장을 만나 그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10년 만에 도서관 수 3배 가까이 늘어나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당선된 이성 구청장은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올해 7월로 구로의 수장을 맡은 지 꼬박 10년이 됐다. 취임 당시 40개였던 관내 도서관 수는 10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 109개가 됐다. 이 구청장은 “당초 집에서 도보 10분 이내 도서관에 닿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작은도서관을 확충했다. 새로 짓는 아파트에는 설계부터 도서관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곳곳에 비어있는 공간을 찾아가며 도서관을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동네마다 거점 역할을 할 제법 큰 규모의 도서관도 지었다. 개봉동에 서울시 최초의 전통 한옥도서관인 ‘글마루 한옥어린이도서관’을 건립했고, 궁동 생태공원 내에 자연과 어우러진 ‘궁동어린이도서관’을 조성했다. 지난해 신도림동에 개관한 ‘구로 기적의도서관’은 관내 100번째 도서관으로,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바쁜 직장인들이 도서관에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스마트 도서관’도 도입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신도림역, 천왕역, 개봉역에 운영 중이다.  

이쯤 만족할 법도 하지만 이성 구청장의 도서관 인프라 조성은 현재진행형이다. 공공택지개발로 인구가 급증한 항동 지역의 도서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항동 산18-2번지 일대 푸른수목원 내에 도서관을 만든다. 개봉동 KBS 송신소 부지에는 도서관과 평생학습관, 마을활력소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문화타운을 건립할 예정이다. 개봉1동에는 돌봄특화도서관을 마련해 독서문화시설 확충과 동시에 양질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신도림역 인근 구로동 1-4 유수지에도 공공도서관을 만든다. 

이처럼 도서관 확충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묻자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닌 지역공동체의 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여러 자원이 모여 크고 작은 일들을 수행하는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는 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구로구는 지난해 작은도서관 등을 활용해 초등학생 방과후 돌봄을 제공하는 ‘구로형 온종일 돌봄 서비스’를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성 구로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책 축제, 구로의 책, 독서동아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 눈길 

이성 구청장은 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구로구는 2013년부터 매년 가을 ‘책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8년째 이어오는 구 대표 행사 중 하나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축제로 진행했다.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한 팀을 이뤄 책과 관련된 문제를 서바이벌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가족 독서 골든벨’, 도서관을 방문해 비대면 스마트 인증과 미션을 수행하는 ‘도서관 원정대’, 가족 2인 이상이 같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는 ‘가족 독후감 대회’, 일상 속 책 읽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제출하는 ‘책 읽는 사진 공모전’ 등 주민들의 참여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지만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구로 과거시(詩) 경연대회’는 책 축제를 대표하는 이색 행사다. 전국에서 모인 100명의 응시자가 유건과 하늘색 도포를 착용하고 한지와 붓을 이용해 작문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참가자뿐 아니라 보는 이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해마다 ‘구로의 책’을 선정해 책읽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성인, 청소년, 동화책, 그림책 4개 분야에서 각 1권씩을 선정한다. 올해는 성인 부문 ‘아무튼, 딱따구리(박규리)’, 청소년 부문 ‘발버둥치다(박하령)’, 동화책 부문 ‘소리질러, 운동장(전형민)’, 그림책 부문 ‘그 녀석, 걱정(안단테)’이 뽑혔다. 주민과 도서관 관계자 등에게 추천받은 도서 중 구로의책 선정위원회가 선정한 9권의 후보도서를 대상으로 주민 선호도 조사를 통해 결정됐다. 구로의 책은 독서릴레이, 독서골든벨 등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활용된다. 

독서동아리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단순히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감상과 생각을 다른 이들과 나누며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구로구는 공모사업을 통해 정기적으로 활동 하는 독서모임에 도서 구입비와 독후활동 재료비 등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효율적인 동아리 운영을 위해 전문 교육을 이수한 독서토론강사도 파견해 준다. 책읽기를 좋아하거나 독서토론 활동을 하고 싶지만, 모임 기회를 갖지 못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1인 독서인 동아리 매칭제’도 운영한다. 관심분야, 거주지 등에 따라 동아리를 구성해 주는 방식이다. 동아리를 만들어 등록하면 대출권수 증가, 활동 공간 및 토론자료 제공, 독서역량 강화 프로그램 참여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최근에는 공간이 없어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독서동아리를 위해 ‘우리동네 독서동아리방’ 2곳을 개소했다. 오류1동에 28㎡ 규모의 ‘텃골 책 수다방’이, 오류2동에 31㎡ 크기의 ‘칙칙북북 독서동아리방’이 문을 열었다. 
이 외에도 구로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도서관을 찾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안심도서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구립도서관과 새마을작은도서관에 책소독기를 설치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도시의 미래 책 속에 있다”

이성 구청장에게 이처럼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한마디로 “도시의 미래가 책 속에 있다”고 답했다. 과거에는 노동력이 산업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의 시대는 모든 산업이 지식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다. 그는 “과거 구로공단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수출산업의 메카였듯, 앞으로도 도서관의 도시 ‘구로’가 새로운 지식산업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로의 미래에 대한 이 구청장의 고민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민선 7기 들어서며 3선 구청장이니 적당히 할 것이라는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욕적으로 새로운 사업들을 펼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도시 조성이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주민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나아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도시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스마트도시 조성에도 박차

정부나 다른 지자체에 비해 한발 앞서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에 뛰어든 구로구는 지난 몇 년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왔다. 2017년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스마트도시팀을 만들었고, 지난해 스마트도시과로 개편해 인력과 예산을 한층 강화했다. 관내 전역에 와이파이망과 사물인터넷망을 모두 구축한 국내 유일의 도시이기도 하다. 구로구는 이를 활용해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노후시설물, 공사장, 교량 등의 붕괴위험 징후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위험시설물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마련했다. 홀몸어르신 고독사 및 어린이집·특수학교 통학사고 예방을 위해 시작한 ‘IoT 취약계층 안심케어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5월에는 구청 각 부서에서 운영하는 사물인터넷 사업을 통합 모니터링하며 위기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외에도 홀몸어르신들의 건강, 안전, 정서관리를 위한 ‘스마트 토이로봇’, 모바일로 실시간 주차 공간을 확인·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 정보시스템’, 어린이들의 통학 안전을 위한 ‘학교 앞 교차로 스마트알림이 서비스’, 태양광 에너지를 통해 스스로 내용물을 압축하고 앱으로 적재량 현황도 알려주는 ‘스마트 쓰레기통’ 사업도 시행 중이다.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구로구의 10년 후 모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성 구로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코로나19 선제적 대응으로 높은 평가 받아

마지막으로 2020년의 소회를 물었다. 이성 구청장은 “올해는 코로나19에 지친 주민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방역은 물론 경제, 문화, 심리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주민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전 세계를 잠식한 코로나19로 구로구 역시 몇 차례의 홍역을 앓았다. 특히 3월 초 코리아빌딩 콜센터 집단감염 발생은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이었다. 당시 이 구청장은 관내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통보를 받고 지체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무실 공간 전체를 폐쇄하고, 해당 건물 앞에 선별진료소를 차려 3일 만에 1,000명이 넘는 인원을 검사했다. 신속하고 광범위한 대처로 확진자들을 조기에 파악해 대량 확산을 막아낸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콜센터 사태가 잦아들 무렵, 교인이 수만 명에 달하는 관내 대형교회에서 확진자 발생 소식이 들려왔다. 다행히 구로구는 2월 말부터 관내 종교기관의 온라인예배 전환을 유도했고, 해당 교회 역시 이에 동참한 터라 우려했던 대규모 감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두 사건 모두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당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면 수도권 전체로 감염이 확산돼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지도 모른다”고 회상했다. 몇 번의 위기를 이겨낸 구로구는 워킹스루 선별진료소, 이동형 선별진료소, 고위험군 시설 표본검사 등 선도적인 K방역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 해소를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기업이 경영난으로 직원을 해고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고 없는 도시’ 사업을 통해 고용안정의 기반을 마련했다. 구 소유상가 임대료 인하, 착한 부동산중개업소 지정, 휴업지원금 지급, 융자지원, 구로사랑상품권 발행 등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힘든 주민들에게 버팀목 되도록 최선”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와 9월 G페스티벌을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성공리에 개최했다. 집으로 배달 콘서트, 밖으로 나온 미술관 등 문화예술 체험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일상이 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울감에 빠지기 쉬운 주민들의 마음 건강을 챙기기 위한 검진‧상담 서비스, 코로나 블루 예방 특강도 진행 중이다.

이성 구청장은 끝으로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낸 주민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네고 싶다. 구청이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를 맺었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구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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