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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자락의 친환경 저에너지 생태주택
부암동자락의 친환경 저에너지 생태주택
  • 관리자
  • 승인 2011.06.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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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자락의 친환경 저에너지 생태 주택 On the Top of a Hill


도심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산자락에 위치해 자연의 멋과 기품을 지닌 부암동에서 만난 생태 주택은 서울이란 도시가 아직은 살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자연친화적이고 편안한 공간이었다.



환경 단체의 회원이자 숲연구소의 숲해설가로 활동하며 친환경 생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김채경 씨는 부암동 언덕배기의 집터를 발견하고 이곳에 평생 살 주택을 짓기로 결정한 후 숲연구소 고문인 이윤하 건축가를 만나게 되었다. 하나의 가옥이 자리하게 될 부암동은 서울의 중앙에 있지만 도시적이기보다는 전원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었단다. 이곳은 높디 높은 아파트산 대신에 북악산이 있고 그 아래 2층 정도의 주택들이 서로의 개성들을 가지고 오순도순 모여 있었다. 이런 곳에 지어질 고급자재로 치장한 웅장한 주택이 아닌, 자연과 교감하고 마을의 분위기에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겸손한 주택이라 생각했던 것. 의뢰인인 김채경씨와 건축가 이윤하 소장. 두 사람은 어렵지 않게 친환경 주택을 지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들이 지을 친환경 저에너지 주택은 기술적인 면과 더불어 주변 환경과도 친하게 잘 지낼 수 있는 친환경 주택이길 바랐다고.



Point 1. 자연 연못 만들기
이 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집 안 정원에 있는 자연 연못. 일부러 물을 끌어다 만든 것이 아니라 생활하수와 빗물을 이용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세탁기에 두 개의 배수관을 만들어 세제를 사용하는 물은 따로 하수로 흘려 보내고 헹굼물과 같이 깨끗한 물은 연못으로 흐르도록 만들었다. 주방도 두 곳으로 나누어 한쪽은 세제를 사용하는 개수대로 활용하고 다른 한쪽은 컵이나 채소 등을 세제 없이 가볍게 씻어 사용하므로 깨끗한 생활하수를 모아 연못으로 흘려 보낸다.



Point 2. 흙벽돌, 넓은 창으로 숨 쉬는 공간 만들기
현관과 주방은 흙벽돌로 마감하여 습도와 냄새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흙벽돌은 보기에도 자연스럽고 여러 가지 기능이 있어 마감재로 활용도가 높다. 또한 거실의 넓은 통창과 서재 공간의 중간창은 바람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벽체를 두껍게 하여 단열 성능을 좋게 하는 패시브 하우스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Point 3. 집 안으로 들인 자연
현관 위 천장 부분에 만든 다육식물 정원은 여름이면 그푸름을 자랑한다. 2층의 부부침실 옆 데크가 깔린 미니 정원도 손님들을 초대하여 다과를 나누거나 부부가 차 한 잔 마시기 좋은 공간이다. 이렇듯 집 안 곳곳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2008년 05월에 진행하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10개월의 설계 기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건축주의 라이프 스타일을 충분히 반영하고자 건축 계획 초기부터 건축주와 많은 만남을 가지며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또한 무엇보다 디자인 프로세스를 ‘친환경, 저에너지’에 비중을 두고 작업하였기 때문에 디자인이 바뀔 때마다 에너지 시뮬레이션을 다시 하게 되어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이 특징이다. 건축주로서 김채경 씨가 요구한 것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태양에너지 우수 활용 등 자연 에
너지를 이용한 설계를 통해 주택 유지비를 줄이겠다는 것. 둘째, 건축비가 과도하게 지출되는 일이 없
도록 유명 브랜드 자재를 고집하지 않고 B급, C급 자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10년 후에도 어색하지 않은 생활 공간이 되도록 구성해달라는 것.
이러한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마치 건축설계자의 마음을 읽은 듯 아주 매력적인 조건들이었다고.
주택의 성능을 확보하고자 에너지 부하량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그로 인해 연간 단위면적
당 에너지 사용량을 70kWh/㎡y로 낮췄다고. 우리 주변의 도시주택이 연간 단위면적당 200kWh/㎡y
를 넘나드는 에너지 부하를 보이는 것에 비하면 이 건축물은 1/3에 지나지 않는다. 집의 에너지 부하를
낮추기 위해 노둣돌 건축의 이윤하 소장은 축적된 노하우를 다양하게 동원했다. 가장 기본이 된 것은 단열성능이다. 벽, 지붕에서 발생되는 열 교뿐만 아니라 기초에 발생될 열교까지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단열재로는 기존의 발포스티로폼 대신에 최근 단열 면에서 높은 성능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네오폴을 사용했다. 창호는 고단열 3중유리 창호를 사용했다. 건축물 내부에서 가장 큰 열손실이 발생되는 부분인 만큼 비용을 투자해서 좋은 성능의 창호를 택한 것.
또한 ‘콤팩트’한 공간 설계도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한다. 공간의 쓰임에 맞게 규모를 산정하고 최적화해서 적당한 공간감을 유지하며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것. 주택 설계 시 주택이 들어설 자리에 대해 생태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경사가 매우 큰 이곳에 옹벽으로 터를 잡기보다 자연의 공간을 잠시 빌린다는 의미로 최대한 경사지를 이용한 것이 특징. 그리고 주택의 내외부 공간에서 다채로운 공간들을 선사하는 동시에 시각적으로 자연과 교감하게 된다. 두 자녀의 침실을 공중에 띄우고 필로티를 형성하여 하부 공간을 마당처럼 사용할 수 있고, 주택의 중심에 있는 계단실에서는 하늘의 빛이 내부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구성해 주변환경과 교감할 수 있게했다. 물론 아쉬움은 있단다. 주변 여건 때문에 꼭 설치하고 싶던 태양광을 설치하지 못했고 지열도 이용하지 못했다. 빗물과 자연 하수를 이용해 만들려던 우물도 여름 한철을 빼고는 말라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집을 가꾸고 개선하며 사는 것이 단독주택에서의 삶이라고 김채경 씨는 말한다. “친환경 주택을 짓기 전에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아요. 좋은 건축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집에 살 사람이 어떤 집을 지어야 할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건강하면서도 살기 편한 집이 나올 수 있거든요.” 그녀는 자신의 생태 주택을 완성시키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이라고 말한다. 봄이면 새싹이 돋고 여름이면 녹음이 우거지며 가을이면 단풍이 들고 겨울이면 눈이 소복히 쌓이는 부암동의 자연을 사랑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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