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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경남 고성 보경 스님 산중 밥상…삼척 덕풍계곡 부부 ‘오지 손맛’
[EBS 한국기행] 경남 고성 보경 스님 산중 밥상…삼척 덕풍계곡 부부 ‘오지 손맛’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12.04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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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계절이면 누구나 저마다 더 생각나는 밥상이 있다. 사람이 자주 오지 않는 오지 산골부터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비수구미까지. 각자의 세월을 버무려낸 산골 한상.

오늘(12월 4일, 금요일)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산골밥집’ 5부가 방송된다.

볼 빨간 단풍들도 고개 떨어뜨리는 겨울의 초입. 헛헛한 마음 달래러 산중 오지 찾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산골 밥집들이 있다. 

허름한 민박집 할머니가 산에 나는 것들을 정성으로 거둬들여 손맛으로 버무려 낸 소박한 한상부터, 지친 중생들의 허기진 몸과 마음의 배를 채워주는 절집 한 상까지. 사람 찾아보기 힘든 산중 깊은 곳에도 손맛의 고수들이 살고 있다는데….

언제나 풍경 속에만 있었던 탐나는 밥 한상에 부담 갖지 않고 숟가락 하나 얹어도 괜찮은 곳. 메뉴도 간판도 없이 가을 산이 내어주는 대로 따뜻한 성찬을 차려내는 산골밥상의 고수들을 찾아 떠나는 기행.

이날 <한국기행> ‘산골밥집’ 5부에서는 ‘손맛, 오지네’ 편이 방송된다.

‘산골밥집 5부. 손맛, 오지네’ / EBS 한국기행
‘산골밥집 5부. 손맛, 오지네’ / EBS 한국기행

강원도 삼척시, 6.25 전쟁이 났는지도 모르고 지냈다는 깊은 오지 덕풍계곡. 구불구불 길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는 밥집을 찾아 나섰지만, 제작진을 기다리는 것은 끊어진 다리와 구불구불한 산길뿐이다. 밥집을 물어보고 싶어도 사람이라곤 볼 수 없고, 결국 제작진은 덕풍계곡 오르는 산길의 맨 끝 집에서 신경섭 씨와 원계분 씨 부부를 만났다.

지난여름 긴 장마로 인해서 일찍 문 닫은 오지 민박 밥집들. 좌절하는 제작진이 딱한 경섭 씨가 있는 반찬에 숟가락 더 얹어 한 끼 차려주겠더라도 호언장담을 했다. 하지만 산골의 모든 건 다 때가 정해져 있는 법. 우선 해야 할 일부터 하고 나서란다. 오지의 신맛을 책임지는 감식초를 담그기 위해선 감이 필요하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따기 위해 경섭 씨는 장대를 이용하지만, 까치밥이 될 감을 따는 탓에 계분 씨에게 혼만 났다.

경섭 씨는 아까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산중 물고기 사냥에 나섰다. 냄비에 비닐을 씌우고 주위에 된장을 발라 계곡에 담그는 사발무지는 어린 시절부터 갈고닦은 그의 장기 중의 장기.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냄비도, 봄에 놓은 꿀통도 텅텅 비었다. 꿩 대신 닭이라며 경섭 씨는 결국 제작진을 위해 딱 두 마리 남은 토종닭을 잡았다.

칼칼한 고춧가루와 계분 씨의 손맛이 들어간 닭볶음탕부터 경섭 씨가 제일 좋아한다는 오징어 숙회와 직접 딴 감으로 만든 덕풍계곡 표 감식초가 들어간 초장까지. 산중 오지에서 맛본 소박하지만 뜨거운 밥상을 만나본다.

‘산골밥집 5부. 손맛, 오지네’ / EBS 한국기행
‘산골밥집 5부. 손맛, 오지네’ / EBS 한국기행

경상남도 고성, 누구라도 찾아오면 밥을 먹을 수 있는 밥집을 찾는 여인들을 따라 산에 올랐다. 하지만 산을 오를수록 보이는 것은 밥집이 아니라, 절집. 보경스님이 홀로 지키는 산중 암자다.

신도들을 위해서 보경스님은 직접 가을 산에 올라 캐온 약재들을 가마솥에 넣고 하루 반나절 동안 달여서 약 나무 조청을 만들었다. 갑자기 찾아온 신도들에게도 가래떡과 조청부터 건네는 보경스님. 신도들이 배고플까 봐 가마솥에 쪄낸 찹쌀과 봄에 캐둔 쑥을 절구에 넣고 찧고 콩고물을 묻혀 인절미도 만들었다.

이만하면 배부를 만도 하건만 스님의 산골 밥상은 이제부터다. 11년 된 옻간장과 5년 된 밀쌈장에 조물조물 나물들을 무쳐내고 산 곳곳에서 나는 쌈 채소들까지 준비하면, 산중 오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지 밥상이 차려진다. 나눠 먹을수록 더 맛있다는 보경스님의 산중 밥상을 만나러 떠나본다.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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