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11월 국내 상장주식 6조1250억원을 순매수했다. 2개월 연속 순매수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달러 약세·원화 강세)를 보여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상장채권에 대해서는 지난 9월 이후 2개월 만에 순회수(9130억원)로 전환했다. 환헤지 여건 악화에 따른 재정거래 유인 축소 등으로 만기상환 이후 재투자가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0년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857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2680억원 등 총 6조1250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월 기준으로 2013년 9월(약 8조3000억원) 이후 7년2개월만에 최대 순매수 규모다. 미 달러 약세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등이 영향을 줬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4조5000억원), 미주(1조4000억원), 중동(800억원), 아시아(5억원) 투자자 모두 순매수했다. 국가별로는 영국(2조2000억원), 미국(1조원) 투자자 등은 순매수했고 일본(-6000억원), 아랍에미리트(-3000억원) 투자자 등은 순매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675조2000억원(시가총액의 30.8%)으로 전월 말 대비 90조3000억원 늘었다. 미국 279조4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1.4%), 유럽 206조1000억원(30.5%), 아시아 89조2000억원(13.2%), 중동 25조1000억원(3.7%) 순으로 해당 지역 투자자들이 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채권을 2조6480억원 순매수했으나 만기상환(3조5610억원)을 빼면 9130억원을 순회수됐다. 환헤지 여건 악화에 따른 재정거래 유인 축소 등으로 만기상환 이후 재투자가 둔화된 게 순회수 배경이라고 금감원은 진단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금액은 총 150조2000억원(전체 채권잔액의 7.3%)으로 전월 말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지역별 투자자로 보면 아시아(2조3000억원), 미주(2000억원) 투자자가 순투자했고 유럽(-2조2000억원), 중동(-3000억원) 투자가가 순회수했다. 종류별로 보면 국채(4000억원)에서 순투자했고 통안채(-1조7000억원)에서 순회수했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4조2000억원)과 5년 이상(6000억원) 채권에서 순투자했으며, 1년 미만(-5조7000억원) 채권에서 순회수했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금액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73조3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8.8%), 유럽 44조4000억원(29.5%), 미주 12조7000억원(8.5%) 순으로 많았다. 종류별로는 국채 121조7000억원(81.0%), 특수채 28조4000억원(18.9%) 순이었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 61조3000억원(40.8%), 5년 이상 46조2000억원(30.8%), 1년 미만 42조7000억원(28.4%)이었다.
[Queen 김정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