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의 겨울하늘.
고궁 담벼락 넘어 묵묵히 세월을 이겨내고 있는 나무가 있습니다.
기나긴 세월의 또 다른 평범한 겨울을 위해 준비하는 것처럼.
올해는 어느 해보다 자신을 보러 오는 이 없어도, 자리를 지키는 나무의 모습에 의연해집니다.
가로막고 있는 고궁의 담이 거리두기 하라는 듯이 있지만,
그 너머에 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의 위안을 찾고 발길을 돌립니다.
[Queen 글 /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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