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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주연 ‘대호’…조선 마지막 호랑이, 이를 지키는 명포수 [한국영화특선]
최민식 주연 ‘대호’…조선 마지막 호랑이, 이를 지키는 명포수 [한국영화특선]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12.20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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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호’ 포스터 / EBS 한국영화특선
영화 ‘대호’ 포스터 / EBS 한국영화특선

오늘(12월 20일) 밤 EBS 1TV <한국영화특선>은 박훈정 감독 영화 <대호>가 방영된다.

최민식(천만덕), 정만식(구경), 김상호(칠구), 성유빈(석이), 오스기 렌(마에조노), 정석원(류) 등이 열연한 영화 <대호>는 2015년 12월 개봉해 176만2,742명(KOBIS(발권)통계 기준)의 관객을 동원했다. 상영시간 139분, 15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1925년,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이름을 떨치던 ‘천만덕’(최민식)은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은 채, 지리산의 오두막에서 늦둥이 아들 ‘석’(성유빈)과 단둘이 살고 있다. ‘만덕’의 어린 아들 ‘석’은 한 때 최고의 포수였지만 지금은 사냥에 나서지 않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는다. 

한편, 마을은 지리산의 산군(山君)으로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자,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인 ‘대호’를 찾아 몰려든 일본군 때문에 술렁이고, 도포수 ‘구경’(정만식)은 ‘대호’ 사냥에 열을 올린다. 

조선 최고의 전리품인 호랑이 가죽에 매혹된 일본 고관 ‘마에조노’(오스기 렌)는 귀국 전에 ‘대호’를 손에 넣기 위해 일본군과 조선 포수대를 다그치고 ‘구경’과 일본군 장교 ‘류’(정석원)는 자취조차 쉽게 드러내지 않는 ‘대호’를 잡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명포수 ‘만덕’을 영입하고자 하는데….

◆ 해설: <대호>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호랑이와 호랑이 사냥꾼의 이야기이자 자연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제강점기 때 자취가 끊어진 조선의 호랑이, 그 중에 가장 마지막까지 잡히지 않았던 호랑이가 지리산에 살고 있다. 그리고 호랑이 사냥의 명수로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불렸던 한 남자가 있다. 그런데 둘 다 시대와 불화, 마찰하는 존재들이다. 

산신님으로 불릴 정도로 지리산의 주인으로 군림했던 호랑이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제의 사냥으로 설 땅을 잃어간다. 천만덕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딱 먹고 살 만큼만 잡고 그 이상의 살생은 자제했던 조선 사냥꾼들의 룰을 지키지 않는다. 자연과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했고 예의를 지켰던 시대는, 일제로 대변되는 욕망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종말을 맞는다. 

‘호랑이 나라’라고 불릴 정도였던 조선에서 호랑이는 어떻게 사라져가게 되었는지, 그 순간을 들여다 보면서 지금은 사라져 버린 존재들과 삶의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힘 한번 써 보지 못 하고 나라를 내어준 조선의 운명과 달리, 시대가 강요하는 ‘욕망’에 끝까지 맞섰던 천만덕과 대호의 선택, 그리고 그 둘의 닮은 운명을 따라가며 관객들이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그 이전에 그 무엇보다도 관객들이 이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봐 주었으면 좋겠다.

◆ 박훈정 감독: 2010 <혈투> 감독, 2010 <악마를 보았다> 각본, 2010 <부당거래> 각본, 2011 청룡영화상 각본상, 2012 <신세계> 각본, 감독, 2013 시체스국제영화제 포커스 아시아 작품상, 2016 <대호> 각본, 감독, 2016 황금촬영상 감독상, 2018 <마녀> 각본, 감독, 2020 <낙원의 밤> 감독 [※ 참고자료 : EBS 한국영화특선]

한국 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 볼 수 있는 프로그램 EBS ‘한국영화특선’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3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한국영화특선 ‘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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