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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의료체계 마비, 3단계 격상 필요" ... 3단계 기준 6일째 충족
전문가들 "의료체계 마비, 3단계 격상 필요" ... 3단계 기준 6일째 충족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2.21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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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건이 충족됐지만, 정부는 단계 격상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가 넓게 퍼져있기 때문에 사람 간 접촉 자체를 차단할 수 있도록 단계를 격상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1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점점 주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치밀하게 준비하되 마지막 카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에 중증환자 병상이 지난 19일 기준 고작 3개가 남은데다 여전히 1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또한, 정부가 자체적으로 만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도 6일째 충족했다.

1주 일평균 확진자가 800~1000명대에 진입하면 거리두기 3단계에 돌입할 수 있는데 이날 기준으로 1주 일평균 확진자는 989.3명이다. 전날(20일) 959.3명에 비해 30명 늘어났다. 사실상 언제든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사회·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며 격상에 주저하고 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전날 "3단계는 우리 경제가 상당 부분 마비되거나 정지되는 그런 상태를 상정하는 것"며 "단순히 확진자가 늘어났으니까 강화된 거리두기가 필요하고, 3단계로 가야 한다는 기계적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기계적 주장'이라는 표현에 반발하며, 의료체계가 마비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전부터 거리두기 3단계를 주장해왔던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난 기계적 3단계를 외치는 설득력 없는 감염병 전문가였구나"라며 "확진된 환자가 중환자실에 가보지도 못하고 죽어가고 있는데 현장의 다급함은 들리지 않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누가 감염됐는지 모를 정도로 무증상 확진자가 퍼져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사람간 접촉이 줄여야 한다"며 "중환자 병상은 새로 만들 수도 없고 의료 인력 역시 갑자기 늘리지 못하기 때문에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짧게라도 3단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도 경제가 마비되는걸 감수하면서까지 의료체계를 지키기 위해 락다운(봉쇄령)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갑자기 건강이 악화할 수 있는 65세 이상 환자나 기저질환자가 병상 부족으로 입원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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