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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어 금태섭 '서울시장 출사표' … 국민의힘, 경선 흥행 고심
안철수 이어 금태섭 '서울시장 출사표' … 국민의힘, 경선 흥행 고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2.22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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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이어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자 국민의힘이 경선을 흥행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는 모습이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치르는 것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만큼, '반문연대 빅텐트' 아래 헤쳐모여 범보수 야권 후보를 뽑는 경선 방식이 힘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월 민주당을 탈당한 금 전 의원은 22일 통화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준비되는 대로 공식 브리핑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에 이어 금 전 의원이 '정권심판'이란 깃발을 내걸고 출마를 선언하자 국민의힘은 후보를 찾기 위한 경선 과정이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할까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다.

'대선 주자급'인 안 대표는 현재 거론되는 서울시장 후보중 중량감 면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대선 출마를 일단 접고 당 전체의 명운을 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인 만큼 여론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고양돼 있다.

금 전 의원은 중량감에서 안 대표에는 미치지 못하나 지난해 12월 공수처 설치법 표결에서 민주당의 '찬성' 당론과 달리 기권표를 던지며 큰 주목을 받았다. 소신 투표를 한 그와 그를 징계한 민주당이 뚜렷하게 대비되면서 중도층 표심을 움직일 여지를 만들었다. 

국민의힘의 고민은 지금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당 소속 정치인 중에 안 대표와 금 전 의원만큼의 지명도를 가진 인물이 없다는 데 있다.

유권자들은 일반적으로 총선에서는 정당을 고려하는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전국적인 정치 풍향도 정당지지도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지자체장을 뽑는 보궐선거에서는 인물 선거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 중 현재까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종구 전 의원 등이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권심판을 기치로 승리하려면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치르는 것이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국민의힘 자체 후보가 결정되면 선거 직전 범보수 야권에서 하나의 후보를 내세우는 단일화 방식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자체 후보를 뽑는 경선 과정에서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에 쏠린 관심을 가져올 수 있는 지명도 있는 인물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만 한정시켜 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지명도는 있으나 정치에 나서지 않은 이른바 '정치신인'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국민의힘이 급하다고 해서 지명도가 높은 인물을 무조건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정작 중요한 건 내후년 대선인 만큼 자신들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원칙 있는 패배를 한다는 각오가 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안 대표, 금 전 의원이 한 발짝씩 양보하는 통합 경선을 해법으로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반문연대' 아래 모두가 모여 경선을 하는 방식인데, 이 경우 후보 선출 방식을 두고 서로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를테면 현재 국민의힘의 경선 룰인 예비경선 일반시민 여론조사 100%, 본경선 일반시민 여론조사 80%-당원 20%인 것을 통합해 일반시민 여론조사 90%-당원 10% 등으로 조정하는 내용이다.

이 경우 국민의힘은 당원 의견을 축소하는 데 동의해야 하는 동시에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은 103석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존중해야 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하기 때문에 '빅텐트' 아래 범보수 야권 후보가 헤쳐모여 승부를 보는 것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로가 존중하면서 양보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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