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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3월호 -그림이 있는 아틀리에/박영성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3월호 -그림이 있는 아틀리에/박영성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1.01.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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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3월호

투명함과 번짐의 미학 박영성

1991년 3월호 -그림이 있는 아틀리에/박영성
1991년 3월호 -그림이 있는 아틀리에/박영성

 

꽃과 여인. 서양화가 박영성(63세)화백이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는 소재 중의 하나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아름답다. 거실에 한 점 거어 놓고 싶은 '소유욕'이 생겨날 정도.

화려한 듯하면서도 가라앉은 분위기, 거기에 내밀한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박영성 화백은 맑고 담담한 이미지가 좋아 수채화 작업을 즐긴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화면안으로 빨려들어갈 듯한 흡인력이 느껴진다. 

'종이의 흰 바탕이 빛으로서의 투명한 광휘를 동반함과 동시에 종이로 스며드는 물감의 정밀한 착색과 뚝뚝 뜯는 물기의 임리(淋璃)한 번짐의 효과는 수채화가 아니고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표현적 요체이자, 박영성 수채화가 지니고 있는 독자적 세계의 일면이기도 하다. 그의 화면에 감도는 신비한 환시의 세계는 다름아닌 이 표현의 독자성에서 기인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미술 평론가 오광수씨의 말처럼 박영성 화백의 수채화는 남다른 데가 있다. 움직이는 정물, 생동감과 생명력을 갖는 정물로 묘사된다.

거기에는 시간 관념까지 묘사돼있다. 꽃이 활짝 피어있는 상태가 아니라 마치 화면 안에서 꽃이 피어 가고 있는 듯 보인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애니매이션을 보고 있는 듯 여져진다. 

이러한 화면 효과는 '투명한 물감의 번짐'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그것은 물의 순응과 유동성을 매개체로 한다.

'투명한 물감이 흰 종이 위에 번지고 얼룩지며 유동하는 물의 생리에 따라 자기 의도를 화면에 정착시켜가는 매력은 수채화 제작의 즐거움이다. 투명함과 신선함, 정감있는 섬세함 그리고 번짐의 기운생동(氣韻生動)의 멋에서 마음의 고향을 느낀다'는 박화백은 물의 마음에서 세속을 벗어난 아름다움을 찾고 있는지 모른다.

조용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혼자만의 작업을 즐기는 박화백은 '이상주의자'로 자청한다. 실제 대상을 있는 그대로 화면에 옮겨 놓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속되지게 마련이라는 것. 그래서 이상형으로 미화시켜 표현한 까닭에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의 모습은 한결같이 아름답다.

실제 모델을 보고 그린 작품도 있지만 전혀 다른 대상을 보고 느낀 이미지를 여인의 모습으로 재구성하여 표현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충주호의 잔잔한 물결을 보고 여인의 모습으로 표현했는가 하면,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본 여수항의 모습을 그린 작품'미항(美港)'도 그러한 예.

박영성 화백의 눈이 어떤 사물을 보고 있을 때 그의 마음의 눈은 그 대상의 보이지 않는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다.Q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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