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05 (목)
 실시간뉴스
조선 명문가의 특별한 독서 교육법
조선 명문가의 특별한 독서 교육법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6.16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 칼럼니스트 이상주가 알려주는
조선시대 독서 교육법


“서양의 책읽기가 앎의 충족과 사고의 확산이 목적이라면, 조선의 독서는 생활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명문가에서는 독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으며 그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각자의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와 같은 풍성한 독서문화는 대대손손 책을 읽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유성룡 “전쟁 때도 책을 놓지 마라”
조선 선조 때의 문신 유성룡은 젊은 시절부터 바둑을 두며 두뇌를 개발했다. 그는 자녀에게 책 읽기를 특히 강조했다. 그의 집안은 종손 9대가 내리 벼슬을 했는데 이는 집안에 끊이질 않은 책 읽는 소리 덕분이었다. 유성룡은 마흔 살에 얻은 아들 유진에게 직접 글을 가르쳤다. 아들이 열 살 때 임진왜란이 일어났는데 그 속에서도 틈틈이 글을 알려주었고, 전쟁이 끝난 후에 본격적으로 지도를 했다. 유성룡은 아들에게 전쟁 등 사회 혼란기에도 글공부를 게을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독서란 생각의 중심이다. 생각하지 않는다면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데 그치는 수준밖에 안 된다.”

기대승 “읽고 외우고 생각하고 적는다”
조선시대 문신 기대승은 책읽기에 대해 “독서는 옛사람의 마음을 구하는 것이다. 반복하여 읽어 마음을 깊이 붙여야 한다. 어느 순간 마음에 얻는 바가 있으면 스스로 알게 된다. 그러니 그 뜻을 언어에만 의지하지 말라”고 하며 행간을 이해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기대승은 다섯 살에 천자문을 시작해 천자문을 다 읽을 수 있었으나 스승에게 알은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글자는 알았지만 담긴 뜻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원리를 탐구하고 이치를 알려는 그의 공부 태도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경근 “왜 어버이부터 책을 읽어야 하는가”
조선말기 유학자 이경근은 아이에게 공부를 말하기 전에 아버지나 형이 먼저 책을 볼 것을 권유했다.
“무릇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게 하려면 먼저 반드시 아버지나 형이 공부를 해야 한다. 그 후에 아이에게 공부할 것과 금지할 것을 말해야 제대로 이루어진다”며 어버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울 것을 훈계하고 있다. “아이가 음식을 탐내면 꾸짖고 버릇이 없으면 따끔하게 혼내고 화를 내면 교만을 잡아주고 쉽게 울면 타일러서 분함을 참게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종열 “공부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인조 때의 유학자 강종열은 ‘공부는 시간과의 싸움’이라 보았다. ‘맹자’나 ‘논어’를 읽는 것은 인의예지신을 알고, 지혜를 실천하려 함이라는 것이다. 공부의 목적이 조그만 앎을 자랑하는 학문의 유희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형식상 아는 것을 자랑하면 만 권의 보배로운 책을 읽어도 쓸모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글을 보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깨우쳐야 제대로 읽는 것이라고 했는데 하나는 겉으로의 모습, 즉 지식이 느는 것을 말하고 또 하나는 마음의 모습,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주장했다.


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조선 황실문화에 관심이 많은 신문기자가 펴낸 책으로 조선시대의 독서열에 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기 전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리고 어떤 자세로 읽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이상주 저, 1만4천원, 다음생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