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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여행을 추억하는 노을집
아름다운 집-여행을 추억하는 노을집
  • 최하나 기자
  • 승인 2021.01.08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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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건축사와 함께 하는 우리 동네 좋은 집 찾기' 공모전 대상 수상작
사진 / 정우철

골목을 다니다 보면 넓지 않은 면적에도 돋보이는 외관에 실용성을 갖춘 집들이 눈에 띄곤 한다. 서울 시내 건축물을 통해 건축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알리고자 진행된 '제5회 건축사와 함께 하는 우리 동네 좋은 집 찾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노을집은 건축주의 남다른 발상과 이를 십분 반영한 건축가가 만든 ‘작품’이다.
 

건축주는 40대 초반의 젊은 부부이다. 건축주는 결혼 전 남편과 함께 했던 94일의 유럽여행을 통해 다양한 각 나라의 다양한 주거환경과 분위기, 숙소환경을 통해 ‘나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 거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리고 여행기간동안 날씨가 좋아서 아름다운 노을을 실컷 볼 수 있었고 집안 의자에 앉아서 감상했던 그때의 저녁 하늘을 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때 건축주는 우리 집을 짓는다면 이런 하늘을 만나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서쪽 하늘에 창이 큰집을 짓자고 다짐하였다 한다.

 

사진 / 정우철

삼각형의 좁은 땅

집이 지어지기 전 대지는 아주 오래 전에 지어진 단층짜리 구옥이 있었다. 구옥은 대지의 경계선을 벗어나 땅보다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지적도상의 대지 형태는 완전한 삼각형 이었고 땅의 크기는 고작 16.7평 이였다. 이런 작은 땅에서 건물의 배치는 이미 정해져 있다. 다만 출입구의 위치와 실내공간구성 배치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작은 땅은 지을 수 있는 최대의 건축면적을 찾아야만 하고 법이 허용하는 최대의 면적을 확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구의 위치와 내부 공간배치, 계단의 배치 등에 따라 외부에서 보이는 건물의 형태와 이미지가 결정이 된다. 작은 땅은 여유가 없다보니 주거로서의 기능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반시설은 집을 짓는데 제약조건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정화조는 굉장히 단촐해야 하지만 막상 땅에 자리 잡을 만한 여유가 없다. 또한 수도계량기도 설치해야할 땅이 부족하니 어딘가 묘수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 건물 밖으로 배출되는 하수나 우수처리에 관련된 맨홀, 배관의 경로가 건물 주변으로 배치할 수 있는 지도 고민이다. 보일러실은 위치에 따라 가스배관이 용이하거나 건물 전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건물의 규모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인 주차장은 너무 작은 땅이니 면제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했다.

 

사진 / 정우철

땅의 모양은 그대로, 디자인은 유니크하게

1층에 작은 상가를 두게 된 이유는 임대 소득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용도별 주차 대수 산정식이 다르기 때문에 주택의 면적(50제곱 미터 미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2층에서 1층으로 벽이 사선으로 꺾이는 부분은 정화조, 계량기 등을 설치할 땅의 면적을 확보하기 위한 디자인적인 요소이다. 이렇듯 이 집은 땅의 모양을 그대로 받아들여 지어야 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 돋보이도록 고민한 집이다.

 

사진 / 정우철

반전 있는 집 같지 않은 집

내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오로지 건물의 외벽만을 주요구조로 만들어야 했고 형태적으로도 자유롭고 강성이 큰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를 선택했다. 건축주가 원했던 ‘집 같지 않은 집‘의 컨셉트에 맞게 내부 마감은 벽의 콘크리트 노출과 면 처리를 통해 거친 마감이 되게 했다. 이와 반대로 외부 마감은 STO 외단열공법과 밝은 화이트색의 로투산 페인트를 적용하여 외부에서 집안으로 들어섰을 때 느끼는 반전 같은 것을 의도했다. 내부의 색감이나 톤이 약간 어두운 컬러가 적용되어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무드와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 회색 벽의 색감과 어우러지는 바닥의 타일 색, 질감, 부분적으로 사용된 페인트의 색상과 조명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만들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1층은 임대소득을 얻을 수 있는 작은 상가로 구성이 되었다. 입주 후에는 작은 카페나 소규모 사무실이 입주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집과는 독립적으로 분리된 작은 공간이다. 2층부터 3층과 다락 층까지가 건축주가 생활하는 주택이다. 서측 벽면에 놓여진 오픈 욕조에는 저녁 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창도 배치되어 있다. 2층과 3층에서 가장 큰 창인 서향 창은 외부 전동롤링셔터가 설치되어 있어 여름철 서향의 햇빛을 막아줄 수 있으면서도 일몰 후 서측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창이다.

사진 / 정우철

서향 창으로 노을집의 낭만을

이 집을 짓기 위한 건축주의 취향이나 선택은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예비건축주들이 꺼려하는 서향에 창을 크게 내어 저녁 하늘을 감상하는 것이 집짓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 점, 어두운 톤의 내부 색감으로 ‘집 같지 않은 집’의 느낌을 살려내고 싶어 한 점, 모든 공간이 층으로 구분은 되어 있지만 막힘없이 연결되어 있는 점 등이 특징이다. 어쩌면 건축주는 이집에 살면서도 본인이 선택한 결정을 몸으로 체험하고 느껴가며 몸소 실험하고 있을 것이다. 다음에 집을 또 짓는다면 어떻게 지어볼까 궁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프로젝트명 : 노을집(SUNSET HOUSE)

건축사사무소명/ ㈜조한준건축사사무소  위치 / 서울시 강북구 오현로

대지면적 / 56㎡   건축면적 / 33.37㎡   연면적 / 78.89㎡   층고 / 지상 3층   건폐율 / 59.58%   용적률 /40.88%

건축가 / 조한준   디자인팀 / 손미화, 이재현, 최다은

구조엔지니어 / 한길엔지니어링   기계·전기엔지니어 / (주)지엠이엠씨  시공사 / ㈜케이에스피엔씨

사진 / 정우철

진행 최하나 기자 자료제공 조한준건축사사무소 사진 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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