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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엄마로서 살아가는 요즘 희로애락을 아는 배우 오현경
MC·엄마로서 살아가는 요즘 희로애락을 아는 배우 오현경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6.1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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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부터 잔뜩 설렌 얼굴이다. 아이보리 색상의 의상을 입고 나타난 그녀는 봄날의 햇살만큼이나 밝고 따뜻했다. 미스코리아 출신답게 날씬한 몸매와 뚜렷한 이목구비는 전형적인 미인형이다.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그녀. 한참을 이야기하다 “내 말이 너무 빠르죠?”라며 싱긋 웃는 그녀를 보니 참 사랑스러운 소녀 같다.

상대방을 포용하고 이해하기 바란다
자신의 틀을 넘어 도전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는 오현경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뮤직감성토크쇼 <러브송>의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러브송>은 출연자들이 은은한 조명 아래 와인잔을 기울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자신의 특별한 사연이 담긴 음악을 소개하며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만들어간다. 오현경은 첫 방송부터 게스트들의 진심을 잘 이끌어내어 진행자로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KBS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했지만 오현경은 MC라는 영역에 늘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 계기도 방송국에 MC 시험을 보고 오는 길에 PD 눈에 띄어 캐스팅된 것이다.
쉽게 얻은 기회였기에 당시에는 그 소중함을 몰랐다. 연기보다는 예뻐 보이고 싶은 욕심이 더 컸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것에 대해 겁도 많이 났다. 40대에 들어선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10년의 공백기…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그녀는 이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렇게 배우로 여자로 그리고 엄마로 성장해가고 있다. 그리고 토크쇼의 진행자가 되어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타인의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나도 이제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하고요. 섣불리 다가가는 게 아니라 이제는 저 깊은 곳에서부터 상대방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던 차에 <러브송> MC 섭외가 들어왔어요. 아침드라마 <미쓰 아줌마>를 촬영하는 중이라 바쁜 스케줄이었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죠. 2회까지 방송이 나갔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아요. 우려보다는 기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언제나 사랑을 꿈꾸는 그녀
그녀는 말 중간 중간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감성이 풍부하고 표현하기 좋아하는 그녀에게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예쁜 물건을 보면 좋아할 수는 있지만 사랑할 수는 없잖아요. 사랑은 제게 조금은 특별한 의미예요. 저는 상대방을 진정 사랑하면 그 사람의 실수가 무엇이든 안고 갈 자신이 있어요. 저 사랑하는 거 정말 좋아해요. 우리 아이를 사랑하고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하죠. 그리고… 사랑을 꿈꿔요. 그게 고통이 될지라도 말이죠. 사랑은 저를 있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그녀는 언제나 사랑, 일, 성공을 바란다. 꿈꾸지 않고 바라지 않으면 자신을 가꾸지 않게 되고, 가꾸지 않으면 자신의 기대치만큼 무언가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다.
“연기를 잘하고 싶어요.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죠. 제가 말하는 성공은 부와 명예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에요. 남들이 보기에 박수를 쳐줄 수 있는, 남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죠. 지금 하고 있는 MC나 연기도 그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요.”
확신에 찬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는 어느 때보다도 편안하고 자신감 있어 보였다. 이 모든 에너지의 원천은 사랑하는 딸 채령이다. 한때 평생 방송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용기를 낼 수 있게 된 것도 딸 덕분이다. 엄마로서 딸을 위해 무언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아이 엄마가 되고 보니 조금씩 강해지는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우유부단한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끊을 것은 끊고 생활을 단순하게 만들죠. 그러다 보니 어렵고 힘든 일들이 거의 없더라고요. 이것도 경험에서 나온 거죠. 요즘에는 아이 챙기느라,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몸은 바쁘지만 마음은 평안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무척 행복해요. 요즘에는 사람들이 제 얼굴을 보고 하나도 안 늙었대요(웃음).”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으로 학습시켜
머리가 어지러울 때면 성경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린다. 법정 스님의 책을 읽고서는 버리기 연습을 한다. 아등바등하다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 주말에는 되도록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런 그녀에게 비우고 또 비워내도 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아이에 대한 욕심이다. “아이 학습에 도움 되는 거라면 유별날 정도로 시켜봤다”고 말하는 그녀는 최근에서야 조금씩 욕심을 내려놓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부모는 자기 자식이 다 똑똑한 줄 알잖아요. 저 역시 그런 생각으로 이것저것 많이 시켰어요. 초등학교 2학년밖에 안 됐는데 학원도 많이 보내고 과외도 시켰죠. 그런데 아이가 공부에는 관심이 없더라고요(웃음). 최근에 느낀 건 ‘할 아이는 하고, 안 할 아이는 안 한다’예요. 그래서 요즘에는 책을 많이 읽혀요. 벌써부터 아이의 발음이나 이해력이 달라지는 것을 느껴요. 집중력도 좋아졌고요.”
자녀에게 공부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서 학습 효과를 높이려면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주어야 한다. 채령이는 학원에서 배우는 주입식 교육보다 DVD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 더 잘 맞았다. 한곳에 가만히 집중하지 못했던 아이가 <맘마미아> DVD를 보고 전곡을 다 외우는 것을 보며 무릎을 쳤다.
“<맘마미아> 전곡을 다 외우는 것을 본 후로는 DVD나 좋은 공연을 많이 보여줘요. 채령이는 예술에 관심이 많아요.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등 세 가지 악기를 모두 다루죠. 전공할 만큼 수준급은 아니지만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건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생각이에요.”
그녀는 여느 엄마 못지않은 열혈 학부모다. 거실에는 TV가 없다. 무분별하게 TV 시청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대신 좋은 다큐멘터리나 학습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은 안방에서 보도록 허락한다. 채령이의 학교 행사 역시 방송 스케줄만큼이나 중요하다. 지난가을 학교 운동회에서는 학부모 계주선수로도 참가했다. “1등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도중에 넘어졌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에서는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아이 등교시키는 것부터 학원 보내고 데려오는 것까지 제가 다 해요. 스케줄이 있는 날에도 웬만하면 제가 하려고 하죠. 잠 조금 덜 자면 되고, 스케줄 조금만 조정하면 되잖아요. 아이 동선 따라 하도 왔다갔다하다 보니 아마 분당에 오시면 제가 소문나 있을 거예요(웃음).”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수다를 나눈다. 최근에는 자주 가지 못했지만 노래방에서 노래부르는 것도 즐긴다. 랩을 좋아해 원타임 <Hot 뜨거>, 바이브 <Promise U>를 즐겨 부른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날이면 성경책을 펴 시편이나 잠언을 읽는다.
방송일과 집안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력 관리가 필수. 2주에 한 번 이상은 반드시 마사지를 받는다. 등산, 스트레칭은 필수다. 한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한약을 꼭 챙겨먹고 살을 빼야 할 때는 저녁을 먹지 않는다.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저녁 약속도 잡지 않는다.
변함없는 몸매를 유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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