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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등세에 빚투 '급증' ... 주식 신용융자 사상 첫 20조 돌파
증시 폭등세에 빚투 '급증' ... 주식 신용융자 사상 첫 20조 돌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1.1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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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 초반 3,200선을 돌파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57.28포인트(1.82%) 오른 3,209.46을 나타내고 있다. 2021.1.11
코스피가 장 초반 3,200선을 돌파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57.28포인트(1.82%) 오른 3,209.46을 나타내고 있다. 2021.1.11

 

코스피 지수가 한달새 500포인트 가까이 뛰며 급등세를 보이자 '빚내 주식투자'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빠르게 늘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빚투'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총 20조32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20조1222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하고도 하루새 2000억원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0조2757억원, 코스닥은 10조46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닥의 신용잔고는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0월 처음으로 15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11월 17조원, 지난달 18조원과 19조원을 연달아 돌파하며 급증세를 타고 있다. 약 3개월 사이 5조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신용거래융자 이용시 투자자들은 일정 담보율을 맞추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해 레버리지를 키울 수 있다.

이처럼 신용거래가 급증세를 타자 지난달초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융자를 이용한 거래와 증권담보융자 등을 중단하기도 했다. 신용공여액이 한도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에 비례해 신용공여 총액한도를 갖고 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개인과 법인을 포함해 신용공여 총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200%를 넘을 수 없다. 다수의 증권사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내부 기준을 마련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최근 폭등세를 타면서 빚투도 함께 늘어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빠르게 증가했다. 신용거래를 중지했던 일부 증권사들도 지난달말 재개했다. 신용공여 한도에 여유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신용융자 잔고 급증세는 향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신용융자거래가 만기가 있는 만큼 대부분 단기투자 수요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하락장에서의 손실도 극대화될 수 있다.

새해들어 재개된 은행 신용대출의 상당부분이 '빚투'로 증시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 급증으로 지난해말 대출 조이기에 나섰던 은행권이 대출을 재개하자 4거래일만에 잔액이 4500억원이나 늘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융자는 성격상 길게 투자할 수 없으며,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게 되므로 '빚투'가 증가하면 증시 자체의 위험성도 커지게 된다"면서 "여유자금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다만 '빚투' 뿐만 아니라 시장의 유동성 자체가 크게 늘어난 만큼 아직 증시에 부담을 줄 만한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증시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예탁금 대비 신용거래융자 잔고 비율은 7일 기준으로 29% 수준을 기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과거 강세장 사례를 보면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중이 45%에 이르면 과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는 30% 수준인 만큼 과거 고점 대비 과열이 심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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