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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전남 강진 200년 촌집에 반해 중국서 온 장성현·권경진 부부
[EBS 한국기행] 전남 강진 200년 촌집에 반해 중국서 온 장성현·권경진 부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1.14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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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만한 家 4부. ‘난 네게 반했어’ / EBS 한국기행
지금 살만한 家 4부. ‘난 네게 반했어’ / EBS 한국기행

오늘(1월14일, 목요일)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자신들만의 색깔로 꾸며낸,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은 촌집들을 들여다보는 ‘지금 살만한 家’ 4부가 방송된다.

밤하늘의 별들보다 화려하게 수놓아진 도시의 불빛들.  하지만 그 수많은 불빛들 중에 내 마음 편히 내려놓을 집 한 채 찾지 못해 저 멀리 촌으로 떠난 이들이 있다. 

푹신푹신 라텍스 침대보다 딱딱한 온돌 구들방이 좋고, 잘 깎아놓은 밤처럼 매끈한 천장보다 울퉁불퉁 서까래가 좋으며, 화려한 네온사인보다는 밤새 불타오르는 아궁이가 좋다는 사람들. 

그들에게 촌집은 예전엔 미처 알아보지 못한 행복이자, 뒤늦게 찾아낸 삶의 방향이다. 지금 스스로에게 살만한가를 물었더니 결코 아니더라는 사람들, 그 순간 주저하지 않았고, 살만한 그곳을 찾아 떠났다. 

그들을 만나러 가는 기행. 지금 살만한 家. 그리고 당신에게 던지는 또 다른 화두. 지금 있는 그곳에서 당신은 살만하신 家. 옆 동네까지 수레 끌고 주워온 고재부터 담벼락에 그림 그리기까지…. 아직도 그들의 촌집 수리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날 <한국기행> ‘지금 살만한 家’ 4부에서는 '난 네게 반했어' 편이 방송된다.

지금 살만한 家 4부. ‘난 네게 반했어’ / EBS 한국기행
지금 살만한 家 4부. ‘난 네게 반했어’ / EBS 한국기행

전라남도 강진군, 인터넷에 올라온 200년 된 촌집에 반해서 중국에서 비행기까지 타고 와 집을 계약했다는 장성현 씨와 권경진 씨 부부. 하지만, 중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다시 찾은 촌집은 그날의 그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던 나뭇잎과 살랑살랑 불어오던 바람에 둘러싸인 비밀의 정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귀곡산장 같은 폐가가 그들을 반긴 것. 덕분에 오늘도 부분 이상과는 180도 다른 촌집을 수리하며 하루가 고단하다.

오늘 넘어야 할 산은 지난여름 장마에 무너진 돌담. 원래는 흙으로 쌓아 올려야 하지만, 아직 초보 일꾼 성현 씨에게는 언감생심이다. 그래도 어찌하랴,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쌓아 올리는 수밖에. 결국 진흙 대신 시멘트를 개어 간신히 돌담을 쌓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 눈물겨운 노력 덕분에 촌집은 이제 제법 제 모습을 갖춰가는 중이다. 사람들을 맞아주는 대문 앞 작은 산책로는 집을 수리할 때 나온 구들장과 기와로 만들어낸 작품 중의 작품. 원래 있던 깊은 우물의 물을 끌어 올리는 수동펌프에선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지금 살만한 家 4부. ‘난 네게 반했어’ / EBS 한국기행
지금 살만한 家 4부. ‘난 네게 반했어’ / EBS 한국기행

덕분에 동네 할머니들이 놀러 오시면 꼭 사진을 찍고 체험을 하는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이 모든 것을 완성해 낸 것은 그 여자 아이디어에 그 남자 손길.

아내, 경진 씨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는 남편, 성현 씨가 마루부터 천장 서까래. 세 마리 고양이들이 드나들 수 있는 쪽문까지. 촌집의 정취를 제대로 살려냈다.

매일 고생하는 성현 씨를 위해 오늘은 경진 씨가 팔을 걷어붙였다. 찬바람 불 때면 중국에서 자주 먹던 마라샹궈 한 상을 차려낸 것. 마당 정원이 보이는 툇마루에 앉아 얼얼한 마라샹궈 한 숟가락을 뜨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첫눈에 반한 촌집에 내려온 이후, 자주자주 행복해졌다는 성현 씨와 경진 씨의 좌충우돌 촌집 고치기 현장으로 떠나본다.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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