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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곡성군 오정남씨·파주시 임덕규씨 촌집, 꿈꾸던 놀이터로
[EBS 한국기행] 곡성군 오정남씨·파주시 임덕규씨 촌집, 꿈꾸던 놀이터로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1.15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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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만한 家 5부. ‘꿈꾸는 놀이터’ / EBS 한국기행
지금 살만한 家 5부. ‘꿈꾸는 놀이터’ / EBS 한국기행

오늘(1월15일, 금요일)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자신들만의 색깔로 꾸며낸,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은 촌집들을 들여다보는 ‘지금 살만한 家’ 5부가 방송된다.

밤하늘의 별들보다 화려하게 수놓아진 도시의 불빛들.  하지만 그 수많은 불빛들 중에 내 마음 편히 내려놓을 집 한 채 찾지 못해 저 멀리 촌으로 떠난 이들이 있다. 

푹신푹신 라텍스 침대보다 딱딱한 온돌 구들방이 좋고, 잘 깎아놓은 밤처럼 매끈한 천장보다 울퉁불퉁 서까래가 좋으며, 화려한 네온사인보다는 밤새 불타오르는 아궁이가 좋다는 사람들. 

그들에게 촌집은 예전엔 미처 알아보지 못한 행복이자, 뒤늦게 찾아낸 삶의 방향이다. 지금 스스로에게 살만한가를 물었더니 결코 아니더라는 사람들, 그 순간 주저하지 않았고, 살만한 그곳을 찾아 떠났다. 

그들을 만나러 가는 기행. 지금 살만한 家. 그리고 당신에게 던지는 또 다른 화두. 지금 있는 그곳에서 당신은 살만하신 家. 옆 동네까지 수레 끌고 주워온 고재부터 담벼락에 그림 그리기까지…. 아직도 그들의 촌집 수리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날 <한국기행> ‘지금 살만한 家’ 5부에서는 '꿈꾸는 놀이터' 편이 방송된다.

지금 살만한 家 5부. ‘꿈꾸는 놀이터’ / EBS 한국기행
지금 살만한 家 5부. ‘꿈꾸는 놀이터’ / EBS 한국기행

전라남도 곡성군, 올해로 쉰 살 생일을 맞은 오정남 씨는 스스로에게 평생 꿈꾸던 촌집을 선물했다. 반백 년 잘 살아왔다는 칭찬과 위로. 그래서 그녀는 요즘 촌집에서 보내는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촌집에서 맞는 첫 겨울,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기로 했다. 찾아올 손님들이 알아보기 쉽게 그녀만의 흔적인 문패를 새기는 것. 잎사귀가 없어 휑한 정원엔 다가올 봄을 제일 먼저 알려줄 수선화까지 심었다. 그리하고 따뜻하게 데워진 툇마루에 눕고 보면, 훌륭하게 살 자신은 없어도 잘 살 자신은 생기는 것도 같다.

정남 씨만의 촌집을 요즘 제집처럼 드나드는 이들도 생겼다. 바로 집을 수리하는 동안 정남 씨와 함께 빈 집을 채워갔다는 언니와 동생들. 그래서 요즘 정남 씨의 촌집은 네 자매의 꿈꾸는 놀이터로 또 한 번 변신하는 중이다. 둘째 언니가 손수 만들어온 크리스마스 리스로 한껏 분위기를 내고, 새우 감바스부터 시금치 샐러드까지 한상 배불리 먹고 나면 도란도란 이야기꽃은 덤. 어린 시절 그때처럼 배 깔고 드러누워 촌집 작은 창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다 보면, 네 자매는 어느새 그때 그 시절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지금 살만한 家 5부. ‘꿈꾸는 놀이터’ / EBS 한국기행
지금 살만한 家 5부. ‘꿈꾸는 놀이터’ / EBS 한국기행

경기도 파주시,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놀 수 있는 마당 있는 집을 찾아 헤맸다는 임덕규 씨와 성혜미 씨. 지난 6월 꿈꾸던 그 집을 어렵게 구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땅끝 차이. 오래된 집에선 장 달이는 냄새가 진동했고, 아이들이 들어가길 꺼릴 만큼 낡았었다. 사람들은 모두 부수고 새집을 짓는 게 빠르겠다며 혀를 끌끌 찾지만, 집을 직접 수리해보겠다고 나선 부부. 밤낮없이 촌집 수리에 매달렸다.  그리고 6개월, 그 고단한 노력 덕분에 낡아 허름했던 촌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 꿈꾸는 놀이터가 됐다.

추운 겨울 바깥마당에 모여 머리 맞대고 나무탑을 쌓아 올리는 아이들. 금세 나무 장작 탑을 완성한 아이들은 아빠 덕규 씨를 부른다. 블록처럼 쌓은 나무 탑은 사실 모닥불을 피우기 위한 사전작업. 한쪽에선 혜미 씨가 모닥불 위에 올릴 닭을 준비하는 중이다. 닭이 익을 수 있게 불씨를 살린 아이는 하람이. 장작불 통닭구이는 덕규 씨네 다섯 가족의 합작품이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닭을 함께 나눠 먹고 나서 아이들은 달려가는 곳은 하늘이 내다보이는 너른 안마당. 그곳엔 사람을 꼭 닮은 마리오네트 인형들이 있다. 아내, 혜미 씨가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을 위해 직접 만든 것. 그림 그리는 알바생순이부터 호호할머니까지, 혜미 씨 손에서 마리오네트 인형들은 살아 움직인다.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그리는 알바생 순이부터, 가족의 집 고치기 무용담을 담은 인형극까지. 이곳은 다섯 가족 모두 행복한 꿈꾸는 놀이터다.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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