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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면 코로나·미세먼지 제거" … 세계 최초 기술 탑재한 '스마트게이트'
"5초면 코로나·미세먼지 제거" … 세계 최초 기술 탑재한 '스마트게이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1.18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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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경기 부천시청에 설치될 '스마트게이트' 설치예상도 (애니텍 제공)
오는 2월 경기 부천시청에 설치될 '스마트게이트' 설치예상도 (애니텍 제공)

 

체온 측정과 QR코드 신분 인증을 마치자, 문에 달린 기계에서 강한 바람이 뿜어져 나오고 보라색 불빛이 번쩍였다. 강한 바람은 몇 초 동안 온몸을 감쌌고, 보라색 불빛은 머리 위와 양 옆에서 번쩍였다.

내부로 들어가니 공기청정기와 천장형·벽걸이형 살균기 등이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문(게이트)에서 미처 차단하지 못한 바이러스와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살균하고 있다. 미세한 차이여서 느낄 순 없었지만, 내부 공간은 바깥보다 압력이 높은 '양압'으로 조성돼 있 다. 오염된 외부 공기가 내부로 들어올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지난 14일 경기 수원시 '애니텍 기술연구소'에 설치된 '스마트게이트'와 '스마트쉘터' 작동 모습이다. 애니텍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두 제품은 옷이나 몸에 붙어 있을지도 모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와 미세먼지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세계 최초 기술이다.

쉽게 말해 이 문을 통과하면 약 5초 정도면, 몸에 달라붙은 코로나19와 미세먼지가 함께 제거되는 것이다. 미세먼지도 공기청정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거된다.

철도, 공항, 관공서, 산업시설과 여가문화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불특정 다수가 모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같은 시설에서 상시적인 방역을 할 수 있는 제품과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스마트게이트'와 '스마트쉘터'는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와 기업이 함께 협력해서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한 제품이다. 한 마디로 정부가 기술력을 보증했다.

기술 핵심은 '흡입력'과 '살균력'이다. 고성능 필터인 '헤파 필터'에서 초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빨아들이면, UV-C(자외선)를 활용해 살균을 하는 기술이다. 듣기엔 쉽지만 헤파 필터에 먼지와 바이러스를 흡착시킨 후 자외선을 정교하게 조정해 살균하는 것은 쉽지 않은 기술이다.

양측은 2차례 바이러스 살상력을 실험(테스트)했다. 우선 철도기술연구원은 자체적으로 코로나19와 염기서열이 똑같은 구조인 'MS2바이러스'를 미세먼지와 함께 275나노미터 UV(자외선)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약 1000개 바이러스 군집 중 단 한개만 남고 모두 사멸했다.

또 양측은 질병관리본부 인증 질병제어연구소(케이알바이오텍)에 의뢰해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로도 실험했다. 실험해보니 2~10초 사이에 바이러스 99.9%가 사멸됐다. 이 방식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메르스, 사스 등 다른 바이러스를 죽이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연구를 주도한 박덕신 철도기술연구원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실험한 결과 2~10초 사이에 99.9%의 바이러스가 사멸됐다"며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제품 상용화에는 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도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텍은 두 기관이 선정하는 양 기관은 '그린벤처 100'에 선정됐다.
 
특히 양 기관은 정부 산하 연구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을 중소기업으로 이전, 기술보증기금의 '테크브릿지'(Tech-Bridge)를 활용해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에니텍은 이 제도를 활용해 이번 '스마트게이트'와 '스마트쉘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주열 애니텍 대표이사는 "정부의 지원과 관심 덕분에 기술 개발 및 양산까지 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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