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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동은 귀신이 아닙니다. 살려주세요" … 국민청원에 호소
"자폐아동은 귀신이 아닙니다. 살려주세요" … 국민청원에 호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1.18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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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캡처

인천 서구에서 자폐 아동 가족이 "자폐장애아동은 귀신이 아니다"라며 장애 아동 가족들을 향한 허위사실 유포를 금지해 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자폐 아동 가족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8일 오후 4시 8427명을 넘어섰다.  

10살 1급 자폐아동과 함께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청원인은 "저희 가족의 불행은 2018년 인천 서구 신규아파트 입주와 동시에 시작됐다"며 "일부 입주민이 아들을 귀신소리를 내는 아이로 표현하고, 벽에 자해를 하고 소리를 지르는 아이를 우리 부부가 방조하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에 게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층간소음으로 아랫세대에서 수없이 많은 민원을 관리사무소에 넣어 정신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처방을 받아 아이를 오후 7시 전후로 재웠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아이가 일찍 잤으니 일찍 일어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아이가 아침에 귀신처럼 운다고 입주자 인터넷커뮤니티에 글을 게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수면제를 먹고 자고 있는데, 층간 소음 민원이 또 발생해 아랫층 주민에게 '아이가 자고 있는데 뛴다고 민원을 관리사무소에 넣었냐'고 물어봤더니 오히려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어 "아래층세대는 경찰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말만 듣고 철수했다는 거짓 소문과 함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관공서에서도 해결할 방법이 없다''아이가 아침에 귀신소리를 내며 우는데 부모는 다른방에서 자면서 방치한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우리가족은)이웃주민들의 음해와 수도 없는 층간소음 민원으로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고, 아이 엄마는 극단적 선택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폐장애아동은 귀신이 아니다.자폐장애아동이 산다고 아파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살려달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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