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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보' 해체 나주주민 거센 반발 … "수질오염 주범은 광주시 생활오폐수"
'죽산보' 해체 나주주민 거센 반발 … "수질오염 주범은 광주시 생활오폐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1.19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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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청 앞에서 영산강보 해체저지 대책위원회가 궐기대회를 열고 죽산보·승촌보 철거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2019.6.25 (사진 뉴스1)
전남 나주시청 앞에서 영산강보 해체저지 대책위원회가 궐기대회를 열고 죽산보·승촌보 철거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2019.6.25 (사진 뉴스1)

 

정부가 영산강유역에 설치된 승촌보는 상시개방하고, 죽산보는 전면 해체하기로 결정하자 전남 나주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죽산보철거반대 투쟁위원회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국가물관리위원회의 보처리 방안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철거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단체는 "죽산보를 철거할 경우 영산강은 또 다시 악취가 진동하는 썩은 강으로 되돌아갈 것이다"며 "이를 누가 책임질 것이냐. 정부는 지역민이 반대하는 죽산보 철거 결정을 즉각 원천 무효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환경부 자체 조사에서 밝혀졌듯이 영산강 수질오염의 주범은 광주시에서 유입되는 생활오폐수"라며 "환경부는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죽산보를 수질오염 악화의 주범으로 몰아세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산강유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26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죽산보를 8년만에 철거하겠다는 것은 죽산보를 정치적인 희생물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영산강 죽산보 해체를 결정한 것이 통탄스럽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과 나주시의원도 죽산보 해체에 대해 반대의 의사를 표명했다.

허영우 나주시의원은 "많은 비용을 들여 건설하고 다시 또 돈을 들여서 해체하기보다는 수문 상시개방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죽산보 인근에 오토캠핑장과 야외공연장 등 문화관광시설을 설치한 나주시도 죽산보가 해체될 경우 이들 시설이 쓸모없이 방치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씨(72)는 "멀쩡한 보를 해체할 경우 인근에서 농업용수를 끌어다 쓰는 농민들은 어떻게 하라는거냐"며 "정부가 현장 농민들의 목소리를 반영을 했는지 모르겠다. 죽산보 철거를 결사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세종보와 죽산보, 공주보, 백제보, 승촌보 등 금강과 영산강 유역 5개 보의 처리방안을 발표했다. 이중 죽산보와 세종보, 공주보는 해체하고 승촌보와 백제보는 상기개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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