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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속이 불편한 ‘기능성소화불량’... 담적이 원인?
이유 없이 속이 불편한 ‘기능성소화불량’... 담적이 원인?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1.01.20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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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37세, 여)는 식후에 윗배가 빵빵해지거나 명치 부위가 꽉 막히는 것을 자주 느꼈다. 얼마 전에는 속이 유난히 쓰리고 명치까지 아파 차라리 식사를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괴로웠다. 결국 A씨는 병원을 찾았는데, 각종 검사에도 특이한 이상이 없다며 ‘기능성 소화불량’을 진단 받았다.

상기 사례와 같이 식후에 불편감이나 명치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등의 불편함이 느껴지지만, 막상 병원에서 검사해도 특이한 이상이 없어 ‘기능성 소화불량’을 진단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질병코드 K3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약 60만 명에서 2019년 약 70만 명으로 4년 동안 약 10만 명 늘었다.

주로 상복부 통증, 상복부 팽만감, 조기 만복감, 포만감, 오심, 구토, 트림 등의 증상이 3개월 이상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식후 불쾌감과 포만감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대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데 몇 주 동안 증상이 없다가 몇 주에서 몇 개월 동안 다시 지속되기도 한다.

문제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원인이 없다는 이유로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에 강남위담한방병원 최서형 대표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약을 장기 복용하게 된다. 그러나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한의학에서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 한의학에서는 ‘담적’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며, 담적 치료로 기능성 소화불량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담적이란, 과식, 폭식과 같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생긴 음식 노폐물이 부패하면서 생긴 ‘담(痰)’이라고 하는 물질이 위장 외벽에 쌓여 점점 굳는 것을 말한다. 즉, 위장 외벽에 쌓인 담적으로 인해 위장이 굳어지면 운동성, 즉 소화 능력이 점점 저하되면서 결국은 각종 소화불량 증상으로 연결된다고 보는 것이다.

위장에 담 독소가 단단히 굳어져 있으면 증상의 만성화를 피하기 어렵다. 때문에 담적 증상이 의심될 때 조기에 진단 및 치료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내시경, 초음파와 같은 위장 내부를 확인하는 검사로는 위장의 굳어진 정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이 때 담적을 확인할 수 있는 숙련된 의료진의 복진, 설진 등의 한의학적 검사와 위장 기능의 상태를 파악하는 경락공릉기기(EAV)를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

진단상 담적이 확인되면, 몸 속에 축적된 담 독소를 녹이고 배출하는 치료가 우선적이다. 최 원장은 ”이와 함께 아로마, 소적치료 등 한방 온열치료를 병행하면 위장에 굳어진 담적을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되어,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치료를 통해 위장 및 전신의 환경이 정상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개인의 증상 및 담적 정도에 따라 치료 기간 및 효과는 다를 수 있다.

담적에 의한 기능성 소화불량은 일상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식습관 조절이 중요하다. 맵고 짠 음식은 식도, 위 점막을 자극해 위에 부담이 된다. 탄산음료는 단기간 소화를 도울 수 있으나 소화기관의 정상 작동을 막을 수 있어 권하지 않는다. 라면 등 소화가 오래 걸리는 가공식품은 줄인다. 채소류나 과일은 많이 먹으면 좋다. 또한 스트레스도 담 독소 형성의 큰 원인이 되므로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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