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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포항 돌산 암자 묵설 스님, 82세 노신부님과 십수년 ‘절친’된 사연
[EBS 한국기행] 포항 돌산 암자 묵설 스님, 82세 노신부님과 십수년 ‘절친’된 사연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1.22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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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 5부. ‘산꼭대기에 누가 살길래’ / EBS 한국기행
그들이 사는 세상 5부. ‘산꼭대기에 누가 살길래’ / EBS 한국기행

오늘(1월22일, 금요일)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그들이 사는 세상’ 마지막 5부가 방송된다.

나는 소망한다. 꿈이라 한들 좋고, 손바닥만 해도 기꺼우니 간난신고 인생에서 나답게, 또 내 멋대로 뻗댈 수 있는 나만의 우주가 있기를.

그는 돌짐을 져 나르고, 그는 심란한 시골집을 부순다. 그는 동백숲에서 춤사위를 펼치고, 그는 100년 된 처마 밑에서 몽골초원을 질주한다. 

고행이면 어떻고 한심해 보이면 어떠랴. 지금, 이곳이야말로 비할 데 없이 아늑한 나만의 세상인 것을. 우리는 지금, 소박한 행복과 어깨걸이 하며 살고 있다.

이날 <한국기행> ‘그들이 사는 세상’ 5부에서는 ‘산꼭대기에 누가 살길래’ 편이 방송된다.

그들이 사는 세상 5부. ‘산꼭대기에 누가 살길래’ / EBS 한국기행
그들이 사는 세상 5부. ‘산꼭대기에 누가 살길래’ / EBS 한국기행

◆ 산꼭대기 기상천외 돌집

화가로 세계 각지를 돌다 프로방스의 어느 돌집에 반했다는 박봉택, 강지혜 씨 부부. 유난히 돌이 많은 고향, 강원도 정선으로 돌아와 직접 돌짐 져 나르며 돌집을 짓고 있다. 철분이 많은 돌, 묵직한 숫돌, 가벼운 석회석과 둥근 맷돌까지 자연에서 얻은 돌로만 지은 집. 봉택 씨는 소복소복 눈 내리는 날이면 돌집 너머 자작나무숲으로 가 그림을 그린다. 아름다운 돌집 있는 그곳에서 부부는 인생이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들이 사는 세상 5부. ‘산꼭대기에 누가 살길래’ / EBS 한국기행
그들이 사는 세상 5부. ‘산꼭대기에 누가 살길래’ / EBS 한국기행

◆ 20여 년째 못 내려가고 있습니다

경북 포항의 돌산 위 암자에서 수행 중인 묵설 스님. 1999년 추운 겨울 날 올라와 일주일만 머문다는 것이 그새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겨울이면 물은 얼고 먹을 것 없지만 공허하지만은 않았다. 십수 년째 올라오는 절친 82세 노신부님이 있기 때문.

모두가 떠난 암자에 홀로 남은 묵설 스님. 한밤이면 부스럭부스럭 서생원이 들끓고, 한겨울이면 칼바람이 빗장을 뚫고 들어오는 이 산중 암자가 인연이라는데.

“인연이란 시작할 때가 아니라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깨닫는 거예요” 돌아보니 인연자리였다는 요사채를 손수 짓는 스님. 오늘도 직접 황토를 퍼 날라 흙집을 짓고 있다. 척박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안하니 스님에겐 이곳이 진정 극락이다.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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