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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건희, 희망 연봉보다 구단 제시 금액이 많아 '깜놀'
두산 홍건희, 희망 연봉보다 구단 제시 금액이 많아 '깜놀'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1.02.02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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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건희는 두산 베어스 이적 후 첫 연봉 협상에서 1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사진 뉴스1)
홍건희는 두산 베어스 이적 후 첫 연봉 협상에서 1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사진 뉴스1)

 

홍건희(두산)는 연봉 재계약 협상을 위해 테이블에 앉은 뒤 깜짝 놀랐다. 구단이 제시한 조건이 자신의 희망 연봉보다 훨씬 많았다. 그는 흔쾌히 계약서에 서명했다.

2011년 프로에 입문한 홍건희는 5300만원에서 5700만원이 오른 1억1000만원에 계약,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됐다. 

홍건희는 지난해 6월 7일 류지혁(KIA)과 1대1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50경기(56⅔이닝)에 등판해 3승 4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하며 곰 군단의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협상 온도는 따뜻했다. 홍건희는 2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0년간 한 번도 억대 연봉을 받지 못했다. 그동안 고생한 걸 챙겨줘서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때 6위까지 미끄러지며 위기에 직면했던 두산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건 홍건희의 공이 컸다. 뒷문의 불안 요소를 지웠다.

홍건희의 인상액은 팀 내 투수 중 최원준(1억100만원), 박치국(8000만원) 다음으로 많았다.

내심 억대 연봉을 기대했지만, 그것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받았다. 홍건희는 "억대 연봉의 욕심이 있었다. 100% 인상 정도를 바랐는데 그 이상의 돈을 받게 됐다. 내 예상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었다"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홍건희의 인상률은 107.5%였다.

아들의 첫 억대 연봉에 아버지와 어머니도 기뻐했다. 홍건희는 "부모님께서 덤덤하게 말씀하셨지만 꽤 기뻐하셨다. 여기에 만족하지 말라고 응원해주셨다. 앞으로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팀 내 위상이 올라갔다. 인기도 커졌다. 트레이드 당시 부정적인 반응이었던 두산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홍건희는 "스스로 냉정히 평가해도 (류)지혁이가 나보다 상급 선수다. 내가 욕을 먹을 거라는 것도 잘 알았다. 그래서 더욱 독기를 품었다. 내가 잘하면 분명히 두산 팬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응원해주는 두산 팬이 늘어난 게 눈에 보였다. 그래서 더욱 힘을 얻었다"고 뿌듯해했다.

스프링캠프가 1일부터 시작됐다. 다시 또 경쟁이다.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의 활용 폭을 넓힌다는 생각이다. 홍건희는 선발투수 후보 중 1명이다.

KIA 시절 몇 차례 얻은 선발투수 기회를 잡지 못했던 홍건희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KIA 소속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을 때도 선발투수와 불펜투수를 동시에 준비했다. 크게 어려울 건 없다. 경험이 있는 만큼 잘 준비할 수 있다. 어느 위치에서든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거의 실패는 좋은 공부가 됐다. 홍건희는 "예전에는 선발투수로서 구종을 늘려야 한다는 고민이 많았다.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도 해봤다. 투구 폼도 상당히 많이 바꿨는데 (결과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내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하다. 기복을 줄이고 완급 조절을 잘해야 한다. 후배지만 (이)영하를 보고 많이 배운다. 중요한 건 다양한 구종이 아니라 멘탈"이라고 전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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