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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 한옥에 살으리랏다, 신모헌
아름다운 집 - 한옥에 살으리랏다, 신모헌
  • 최하나 기자
  • 승인 2021.02.0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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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영채

 

드디어 한옥이 주거용 건축으로 주목받는 시대가 왔다. 한옥의 고풍스러운 기품과 한옥만의 구조상 우월성으로 한옥에 살고 싶다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규격화된 타운 하우스들 바라보고 우뚝 선 신모헌은 부부의 성을 따서 이름 지은 가족 중심의 따뜻함이 깃든 한국의 집이다.


경사지의 오산대첩

오산지역 건설회사에서 개발·시공·분양한 똑같은 모양의 2층 타운하우스가 ‘ctrl c / ctrl v’ 한 것처럼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오산의 경사지에 한옥을 짓고 싶다는 의뢰가 들어왔다.

마치 공산품과 수제품의 대비를 이루는 듯한 풍경이 흥미롭다. 공산품이 늘어서 있는 옆에서 한 땀 한 땀 1년 가까이 정성스럽게 지은 한옥이다. 다 지어놓고 보니 어쩌면 똑같은 제복을 입고 열병하고 있는 군대를 이 한옥이 혼자 상대하고 있는 듯한 모습처럼 보여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오산대첩이라고 붙여보기도 했다.

 

사진 박영채

 

섬 같은 하이브리드 건축

한옥에 사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 건축주 부부를 보며 그들이 열심히 달려온 인생에 작은 보답이 되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 속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북동쪽이 5m가량 낮고 남서쪽이 4m가량 높은 대지의 형상은 한옥을 배치하기에 좋은 향은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도로에서 진입하는 부분은 지하주차장으로 계획해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3대의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으로 설계했다. 또 노모가 오셨을 때를 배려해서 작은 가정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노출 콘크리트로 형성된 기단부(건축물에서 기존 터보다 한 층 높게 쌓은 단 부위) 위로 한옥과 마당은 섬처럼 떠 있도록 계획한 하이브리드 건축이다.

 

사진 박영채

 

따로 또 같이가 자연스러운 공간

안방과 대청, 주방·식당이 있는 본채와 자녀들의 공간인 별채는 회랑으로 이어지고 회랑의 외부 공간은 본채의 식당과 별채의 대청이 바라보이도록 계획했다. 별채의 대청은 탁 트인 외부 원경과 이어지고 반대편 창을 열면 내부 마당을 통해 안방까지 이어지게 되어 거리를 잴 수 없는 무한의 깊이가 이 한옥을 관통한다.

회랑은 본채의 주방·식당과 연결되고 또 별채의 거실도 연결해서 한 가족의 따로 또 같이생활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계획했다. 그런 가족의 공적인 공간과 연계한 외부의 마당은 포방전으로 마감해서 식당의 연장인 널찍한 외부 누마루와 연결되고 다시 본채의 너른 잔디마당과 이어진다. 건축주 부부가 온 가족이 모일 수 있고 30~40명이 모여도 불편하지 않은 집을 지어줘야 한다고 강조해 말하던 것을 떠올렸다. 이제 이곳에서 일가친척들이 모여 바베큐 파티를 하고 김장을 담그고 화목한 시간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박영채

 

들창으로 공간의 변형을

그런 공간은 본채의 내부에도 있다. 거실과 식당을 구획하는 창은 들어 올릴 수 있는 들창으로 계획했다. 그 덕에 온 가족이 모이면 이 공간은 12.2m가 넘는 깊은 공간으로 변신한다. 또한, 궁궐이나 사찰이 아닌 민가 양식 중 가장 화려한 익공양식의 포를 적용하고 문살 외부는 세살문, 내부는 아자살, 고운 삼베로 방충망을 대신하는 사창을 만들었다.

한옥은 도편수의 세심한 손맛이 필요한 작업이다. 그 탓에 이름 있는 여러 작업을 했던 도편수, 고건축전문가와 협업으로 지어졌다. ‘신모헌이란 이름은 부부의 성을 하나씩 따서 만든 것으로 부부의 우애만큼, 주변에 대한 배려만큼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개요

대지위치: 경기도 오산 시  / 완공: 2020(신축) / 용도지역: 자연녹지지역 / 주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626 m2   

건축면적: 185.42 m2

연면적: 307.06 m2

건폐율: 29.62 %  / 용적률: 29.62 % /

규모: 지하 1, 지상 1층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및 전통목구조

설계: 건축사사무소 선재 차선주 (설계 팀장 문지연) / 정 파트너스아키텍츠 남기정

구조설계: 효성구조엔지니어링 / 기계·전기 설계: 주식회사 하늘천

시공: 건원 고건축 / 도편수: 정영수 / 사진: 박영채


[Queen 최하나기자] 자료제공 건축사사무소 선재  사진 박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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