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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고부열전] “해결사 며느리가 돼달라” vs “어머니, 저도 이제 지쳐요”
[다문화 고부열전] “해결사 며느리가 돼달라” vs “어머니, 저도 이제 지쳐요”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2.18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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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며느리를 원하는 시어머니 / EBS 다문화 고부열전
해결사 며느리를 원하는 시어머니 / EBS 다문화 고부열전

오늘(2월18일, 목요일) EBS1TV 휴먼 다큐 프로그램 <다문화 고부열전>에서는 ‘해결사 며느리를 원하는 시어머니’ 편이 방송된다.

대구광역시에 사는 시어머니 김순이(75) 여사. 온갖 궂은 일을 하며 살아온 지난 세월, 가난한 집에 시집와 따뜻한 밥 한 끼 편히 먹을 수 없었던 김 여사의 유일한 희망은 자식들뿐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몇 년 전 크게 싸운 두 아들은 서로 얼굴조차 보지 않고 있다. 잘 타이르고, 울며 애원해 봐도 화해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두 아들. 80세를 앞둔 김 여사는 살아있는 동안 우애 좋은 형제의 모습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다. 

7년간 자신과 함께 생활한 며느리는 애타는 이 마음을 제일 잘 알아줄 터. 결혼 10년 차, 베트남 출신의 며느리 동지혜(30) 씨에게 형제들의 화해를 위해 힘써보라고 주문을 하는데….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심신이 지친 데다, 남편의 잦은 실직으로 실질적인 가장의 역할을 하는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계속되는 요구와 기대가 부담스럽다. 

하지만 힘들고 외로웠던 한국 생활로 심한 우울증에 걸려 힘들어할 때 지혜 씨에게 손 내밀어준 시어머니였기에 혹시나 시어머니가 상심할까 내색 한번 하지 못하는데….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터놓으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고부 여행을 준비한다. 과연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 “두 형제가 모여서 밥 한 끼 먹게 해주면 안 되겠니 며느리야.”

형편이 어려운 집에서 태어난 시어머니 김순이(75) 여사. 일찌감치 친정아버지와 사별한 친정어머니는 김 여사와 두 동생을 큰집에 맡기고 타지로 떡 장사를 다녔다. 김 여사는 어린 나이에 큰집에 맡겨져 온갖 집안일과 농사일을 하면서도 따뜻한 밥 한 그릇 먹을 수 없을 정도로 힘겹게 자랐다. 

결혼하면 좀 나을까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18세에 결혼한 시댁의 사정도 다를 바 없었다. 그렇게 지낸 세월이 어언 60년. 자식들 시집·장가 모두 보내고 마음이 편해질까 싶으니 찾아온 두 아들의 불화.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던 막내아들은 명절만 되면 발길을 뚝 끊고 둘째 아들도 화해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뿐이다. 

날이 갈수록 몸은 쇠약해져 가고, 할 수 있는 건 없는데 두 아들이 몇 년째 서로 얼굴조차 보지 않으니, 김 여사의 속만 탄다. 자신이 살아있을 때 우애 있는 형제의 모습을 보는 것이 김 여사의 마지막 소원. 며느리가 나서서 형제들의 화해를 끌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결사 며느리를 원하는 시어머니 / EBS 다문화 고부열전
해결사 며느리를 원하는 시어머니 / EBS 다문화 고부열전

▶ “어머님 이제 저도 좀 지쳐요”

5형제의 막내 딸로 태어났지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지 못한 베트남 출신 동지혜(30) 씨. 남편만 믿고 한국행을 결정했지만, 낯선 한국 생활에 마음 둘 곳 없었던 며느리의 외로움은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어졌다. 

수면제를 다량 복용하고 삶을 포기할 생각을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었을 때 손 내밀어준 건 다름 아닌 시어머니. 시어머니 김 여사는 마을 공동 작업장에 데려가 일도 가르쳐주고, 손자도 대신 키워주면서 며느리를 살뜰히 챙겼다. 

시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에 분가한 후 3년 동안 주말마다 찾아가 집 정리와 식사를 챙겨드리고 있다. 하지만 남편과 둘째 아주버님의 싸움 이후, 며느리 힘으로는 역부족인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형제들을 화해시켜보라는 시어머니의 무리한 부탁에 점점 지쳐간다.

▶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고부여행”

시어머니의 요구와 기대가 벅찬 며느리는 난생처음으로 속마음을 터놓기 위해 시어머니와의 여행을 계획한다.

시어머니와 함께 배고픈 시절을 견뎌냈던 남동생이 사는 마산으로 간 시어머니와 며느리. 이 세상에 의지할 곳은 서로뿐이라며 서로의 건강을 챙기기 바쁜 둘의 모습을 보게 된 며느리 동지혜(30) 씨. 며느리는 이제서야 시어머님이 남편과 둘째 아주버님의 화해를 그토록 원하던 이유를 알게 된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경북 경주. 전통 체험을 하고 싶어 하던 며느리와 함께 시어머니는 난생처음 둘만의 여행을 즐긴다. 화기애애 웃음이 가득했던 낮과 달리 그 날 밤, 숙소에서의 분위기가 사뭇 진지하다. 어두운 표정의 고부. 며느리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터놓으며 눈물을 훔치고, 전혀 알 리 없던 며느리의 속사정을 들으며 시어머니는 생각이 많아지는데….과연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여행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EBS 다문화 고부열전 <해결사 며느리를 원하는 시어머니> 편은 2월 18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EBS 다문화 고부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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