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1:05 (금)
 실시간뉴스
[EBS 한국기행] 정선 수류골 유돈학씨, 100년된 흙집서 9년째 은둔의 삶 왜?
[EBS 한국기행] 정선 수류골 유돈학씨, 100년된 흙집서 9년째 은둔의 삶 왜?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2.22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둔의 아지트 1부. 수류골 그 사나이 / EBS 한국기행
은둔의 아지트 1부. 수류골 그 사나이 / EBS 한국기행

이번주(2월22~26일)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은둔의 아지트’ 5부작이 방송된다.

속도전의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치이는 삶에서 벗어날 수 없어 쳇바퀴 돌듯 하루하루를 버텨내듯 사는 사람들. 그들이 꿈꾸는 것은 어쩌면 타의든 자의든 세상사 그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 단 하루라도 숨어들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를 갖는 일일지도 모른다.

전염병이 온 세상을 뒤덮고 나서 찾아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쩔 수 없이 고립을 자처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시절에 그들만의 아지트로 숨어들어 낭만과 행복을 경험했다는 이들. 당당하게 은둔을 선택한 그들을 뒤쫓다 보면, 고립 낙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이번 <한국기행>은 장작패기와 비료포대 눈썰매타기, 13kg 가방을 메고 오르는 산행 등…. 은둔을 즐기는 그들만의 방법. 오지 속의 오두막부터 강물을 가로질러 단 하룻밤을 위한 장소까지. 그들의 아지트를 살펴본다.

은둔의 아지트 1부. 수류골 그 사나이 / EBS 한국기행
은둔의 아지트 1부. 수류골 그 사나이 / EBS 한국기행

오늘(22일) <한국기행> ‘은둔의 아지트’ 1부에서는 ‘수류골 그 사나이’ 편이 소개된다.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수류골, 새벽에 내린 비로 꽁꽁 얼어붙은 신작로 길 끝에 산다는 사나이. 유돈학 씨는 벌써 9년째 흙집에서 홀로 은둔 중이다. 

그런데 그 사나이를 만나러 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새벽 비로 얼어붙은 빙판길이 제작진의 발을 꽁꽁 묶은 것. 차바퀴는 헛돌고, 살얼음판 길은 한 발 내딛기도 쉽지가 않은데. 과연 제작진은 수류골 그 사나이를 만날 수나 있을까?

천신만고 끝에 만난 유돈학 씨의 아지트는 100년이 다 된 흙집. 한겨울에 날만 흐려도 오늘처럼 영락없이 고립무원이다. 사실 그가 수류골까지 들어온 것은 젊은 날 갑작스럽게 발병한 심근경색 때문이다. 아내에게 등 떠밀려 홀로 이 흙집에 숨어든 것은 순전히 살기 위해서였다. 

은둔의 아지트 1부. 수류골 그 사나이 / EBS 한국기행
은둔의 아지트 1부. 수류골 그 사나이 / EBS 한국기행

그의 하루는 주루막을 메고 사람 찾아보기도 힘든 산중에 오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가파른 산비탈을 평지 걷듯 날아오르는 돈학 씨. 피를 맑게 하는 대물 단풍마를 단번에 찾아낸다. 

이 단풍마 덕분에 건강을 회복했다 믿는 돈학 씨. 하지만 그가 겨울 산을 오르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산중에서 추운 겨울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땔감을 구하기 위해서다.

나무 한 짐 도끼질해서 쟁여두고, 겨울 월동 들어간 토종벌통 안부 한 번 묻고, 아궁이에 군불 지펴두면 북풍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도 걱정이 없다는 흙집. 

그곳에서 어머님께 배운 정선 토속음식인 ‘가수기’까지 한 그릇 끓여 먹고 나면,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 등 떠밀려 들어온 그곳에서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았다는 수류골 그 사나이의 인생 2막을 만나본다.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한국기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