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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45% "접종 미루겠다" ... 젊은 층 등에 '맞춤형' 독려 방안 짜야
성인 45% "접종 미루겠다" ... 젊은 층 등에 '맞춤형' 독려 방안 짜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2.23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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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을 나흘 앞둔 22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국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을 나흘 앞둔 22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성인 45.7%가 접종을 미루겠다는 의견을 밝혀 우려가 나온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시간도 덩달아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미룬다는 응답이 많은 젊은층·가정주부 등에 대한 '맞춤형' 독려 방안을 짜야 한다는 의견이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1호 접종자가 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2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9~20일 성인 남녀 1020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접종을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가 45.7%, '백신을 맞지 않겠다'가 5.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합치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5.7%나 차지하는 '접종을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응답의 비율은 연령·성별·직업 등에 따라 달랐다. △20대(57.8%) △30대(58.8%) △학생층(62.1%) △가정주부(51.3%) △지지 정당 없음층(57.6%) △국민의힘과 정의당(각 53.3%) 지지층 △강원·제주(55.8.%) △인천·경기(49.9%) △보수성향층(51.8%) △여성(51.4%) 등에서 높게 나왔다.

이 밖에 '순서가 오면 바로 접종하겠다'가 45.8%, '잘 모르겠다'가 3.4%로 나타났다.

조사는 TBS 의뢰로 안심번호를 활용한 100%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6.7%였다.

백신 접종을 미루거나 맞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집단면역이 늦어질 가능성도 대두된다. 물론 백신을 맞지 않고 미루면 다음 접종 차례가 11월 이후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자칫 상황을 지켜본다는 인원이 접종하지 않는 결정을 내릴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집단면역은 국민 약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쳐야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90%까지도 본다.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결국 접종하지 않는다면, 집단면역 자체가 늦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 등에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유를 분석하고 '맞춤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각 집단이 백신 접종을 미루는 이유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소통 전략을 짜야 한다"며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를 아무리 설명해도 코로나19 치사율이 낮은 젊은층은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1호로 접종하는 방안을 두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벌어지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소모적인 논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참고로 문 대통령은 1953년생으로 65세를 넘어 오는 26일 첫 투약을 앞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다.

앞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시라"며 "그래야만 국민이 믿고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며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기밀이고 보안사항이다. 초딩 얼라(초등학교 아이)보다 못한 헛소리로 칭얼대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후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이 유 의원의 의견에 거들며 논쟁이 확산했다.

최 교수는 "문 대통령이 1호로 맞아야 한다 아니냐는 과학적이지 않은 정치적 논쟁"이라며 "백신 접종과 관련한 정책을 짜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관련 논쟁을 벌이는 여권과 야권 정치인들을 향해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양쪽 다 가만히 있어 주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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