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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잇it] 작년까지 실종아동 1.9만건… 사라진 아이, 사라지지 않는 아픔
[EBS 다큐잇it] 작년까지 실종아동 1.9만건… 사라진 아이, 사라지지 않는 아픔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2.2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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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아동 - 사라진 아이, 사라지지 않는 아픔 /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실종아동 - 사라진 아이, 사라지지 않는 아픔 /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2020년 기준 아동 실종 건수 1만 9천여 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실종아동 문제…. 멈춘 시간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아이를 찾습니다.”

오늘(2월 25일, 목요일) EBS1TV 다큐멘터리 <다큐 잇it> 45회에서는 ‘실종아동 - 사라진 아이, 사라지지 않는 아픔’ 편이 방송된다.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은 하나의 사물(it)을 오브제로 정해 세상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잇(it)는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으로 배우 김규리가 프레젠터를 맡는다.

멈춘 시간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실종 가족들의 이야기다. 발달장애 실종부터, 수십 년째 아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장기실종까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는 실종아동 문제, 과연 남아 있는 가족들은 멈춘 시간을 어떻게 살아내고 있을까.

◆ 현재진행형 발달장애 실종 ‘준호를 찾아주세요’

“준호인 척 하면서 ‘엄마 나 준호인데’ 이러고 전화가 온 거예요. 어머니 평생 소원이 준호가 말하는 건데 준호가 말을 하겠어요? 그런 아픈 전화도 많이 오고.” - 경기도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이나리 사무국장 -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다. 온 세상은 눈으로 뒤덮였고 강은 꽁꽁 얼어버렸다. 이 모든 상황이 원망스러운 사람이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실종되어 현재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장준호 씨 어머니다. 

발달장애인 준호 씨는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 둘레길 인근에서 어머니와 함께 산책하는 중 실종됐다. 준호씨를 찾기 위해 민간수색대까지 나섰지만, 수색 초기에 발견한 족적과 점퍼 이외엔 어떤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유일하게 남은 수중수색은 궃은 날씨 탓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 

EBS <다큐 잇it> 제작진은 준호씨 수색현장에서 어머니를 직접 만났다. 경찰 실종신고 당시부터 언론에 준호씨 실종이 보도되기까지, 아이를 잃은 엄마가 홀로 견뎌내기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실종 당시 경황이 없어 실종 전단에 개인 번호를 적었던 것이 화근이 돼 수십 통의 장난 전화가 빗발치고 있고, 실종 보도 이후부터는 상상할 수 없는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실종아동 - 사라진 아이, 사라지지 않는 아픔 /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실종아동 - 사라진 아이, 사라지지 않는 아픔 /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 아이를 찾지 못한 죄책감으로 수십 년을 살아온 장기 실종아동 부모의 이야기

“실종 부모 가족들은 아이 하나 잃어버리면 완전히 가정이 무너지는 거예요.” - 박정문 -

장기실종 가족들은 수십 년째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3개월 된 아들 진영이를 서울역에서 잃어버린 박정문 씨도 24년째 아들을 찾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 진영이를 찾아다니느라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결국 남은 두 아이를 보호소에 맡긴 채 서울역 노숙자 생활을 하며 아이를 찾아다녀야 했다. 

32년째 딸을 기다리는 이자우씨도 마찬가지다. 이자우씨는 32년 전 딸 소희를 집 안에서 유괴당했다. 그날 이후 방송 출연은 물론 전국의 보육시설을 돌아다녔다. 보행기를 타던 소희는 어느덧 30대의 성인이 되었겠지만 아직 이자우 씨는 딸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아이를 찾지 못한 죄책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박정문 씨와 이자우 씨는 주변의 손가락질부터 허위제보까지 세상이 녹록지만은 않았다는데. 그들은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지 장기실종 가족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 최근 5년간 인구수 대비 실종건수. 발달장애인 2.41% 비장애인 0.25%그런데 발달장애 아동 실종 전담 기관이 없다?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애가 아니니 정말 절박했죠. 장애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가 함께 조력해서 찾았으면 더 빨리 찾지 않았을까” - 최원정 -

발달성 자폐장애 1급 아들을 두고 있는 최원정씨. 그는 준호씨 실종 일주일 전에 발달장애 아들을 잃어버렸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매일 다니던 산책로로 산책하러 나갔던 아들이 귀가 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최원정 씨는 아들의 실종 직후 수색에 나선 경찰에게 “자폐 아이의 특성상 직진을 할 테니 직진 방향으로 수색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인근 CCTV를 먼저 확인했다. 심지어 최원정씨는 CCTV를 확인하기 위해 구를 넘어갈 때마다 다시 실종 신고를 하고, 확인, 신고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최원정 씨는 23시간 만에 아들을 품에 안을 수 있었지만 그날을 떠올리며 “장애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가 함께 조력해서 찾았으면 조금 더 빨리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25일 목요일 오후 7시 45분에 방송되는 EBS<다큐 잇it> ‘사라진 아이, 사라지지 않는 아픔’은 실종 가족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실종아동 문제의 예방 및 해결책은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Queen 이주영 기자]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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