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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백화점·호텔·테마파크 매출 '급증' ... '보복 소비' 현상 나타나
연휴 백화점·호텔·테마파크 매출 '급증' ... '보복 소비' 현상 나타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3.02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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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쇼핑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날부터 14일까지 2주간 추가로 연장했다. 2021.3.1 (사진 뉴스1)
연휴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쇼핑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날부터 14일까지 2주간 추가로 연장했다. 2021.3.1 (사진 뉴스1)

 

이번 3·1절 연휴기간 백화점과 호텔, 테마파크 등의 매출과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으로 두려움이 다소 완화된데다 따뜻해진 날씨가 소비자들을 야외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참아왔던 소비 욕구가 폭발하는 '보복 소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휴 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 3~4배 급증했고 호텔도 예약률이 치솟았다. 한산했던 테마파크에도 모처럼 가족 단위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방문객이 예년의 70% 수준까지 회복됐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월1일까지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2월28일~3월2일) 대비 22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말 나들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교외형 아울렛이 312% 폭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5.5% 상승했다.  해외패션(262.8%)과 영패션(212.7%), 리빙(218.0%)이 최대 인기품목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또한 전년 대비 148.8% 늘었다.

유통업계는 백화점 매출의 급격한 상승을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이 시기는 2월20일 기점으로 대구지역 대규모 확진 사태가 벌어지며 '코로나 공포증'이 본격화된 시점이다. 이에 따라 2월 말부터 3월까지 백화점의 실적도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2년전과 비교해서도 소폭 매출이 증가했다"며 "봄 나들이 인파와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호텔·리조트도 휴양지와 서울 도심을 가리지 않고 인파가 붐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설악 쏘라노, 거제 밸버디어, 여수 벨메르 호텔, 해운대 등 주요 휴양지 호텔·리조트는 객실 예약률이 90% 이상을 기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확진자가 적은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객실 100% 가동을 재개했다.

플라자 호텔 등 도심 호텔은 90% 이상 예약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또한 거리두기 지침은 완화됐지만 여전한 확산세를 고려, 전체 객실 중 50% 가량만 가동했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평균 주말 투숙객 수에 비해선 이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는 설명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서울 주요 호텔들은 전체 객실의 50~70%, 휴양지의 경우 70~90%의 투숙률을 기록했다.

도심 호텔의 전체 객실 절반 이상 가동은 코로나 사태 이전 주요 호텔들의 주말 투숙률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치다.

롯데호텔은 서울은 전년 동기 대비 1.5배, 제주의 경우 3배 가까이 투숙률이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호캉스·국내여행 수요가 코로나 사태 이전을 회복했거나 이를 뛰어넘었을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실제 G마켓이 지난 1월26일부터 2월25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숙박 관련 상품 판매는 국내 호텔·레지던스 161%, 국내 콘도·리조트 60%, 국내 펜션·캠핑의 경우 253% 증가했다.

테마파크 또한 완연환 회복세를 보였다. 에버랜드의 경우 이번 연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인파가 늘었다. 지난해 사실상 '셧다운'에 가까운 최악의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시나 기저효과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 사태 이전 주말과 비교해서는 70%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달 11~14일 설연휴때도 이미 조짐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서울 도심 주요 호텔들의 투숙률은 50% 안팎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의 경우 가동 객실(약 66.7%)이 사실상 '완판'되기도 했다. 백화점과 아울렛의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0~30% 가량 증가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월말부터 코로나 사태가 확산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1~2월의 대다수는 설 연휴 등 호캉스와 레저, 여행 등 수요가 비교적 건재했던 시점"이라며 "이 기간 오히려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아졌다는 것은 예년의 수요를 회복하고 있는 추세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통·호텔 업계 등은 손님이 늘어난 것이 반갑지만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여론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고 만에 하나 시설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역풍이 불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사태와 매출 추이, 여론의 향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상시방역 및 모든 입출입구 내 체온측정 등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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