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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티스트? No, 리얼리스트 사랑에 빠진 알렉스와 나눈 지극히 사적인 대화
로맨티스트? No, 리얼리스트 사랑에 빠진 알렉스와 나눈 지극히 사적인 대화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7.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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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다 음반 작업까지, 몸이 많이 고되었나 보다. 만나기로 한 당일에 허리디스크 내시경 시술을 받았다고 하니. 3년 전 급성 디스크 판정을 받고 지금까지 잘 관리를 해오다 바쁜 스케줄로 흐름이 깨졌다는 그의 몸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피부 트러블까지 일어나 예정된 날짜에 도저히 인터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결국 컨디션을 위해 그와의 만남을 하루 미뤄야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는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고는 “오늘은 괜찮아요. 어제는 좀 많이 아파서…”라며 특유의 반달 웃음을 지어 보인다. 그런 찰나 그의 티셔츠 사이로 어제의 치료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안쓰러운 마음을 꾹 참고 인터뷰와 촬영을 진행해야 하는 마음, 그는 알아줄까.
사진 촬영은 이번 앨범 콘셉트에 잘 어울리는 성북동의 한 빈티지 가구 창고에서 이뤄졌다. 빈티지 가구가 주는 편안함과 창고의 정형화되지 않은, 조금은 어두운 부분이 그와 잘 어울렸다.

팬들에게 전하지 못한 이야기
“로맨틱한 이미지가 귀신처럼 붙어 다닌다”. 그가 몇 달 전 기자에게 했던 말이다.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서 고지식하면서도 엉뚱한 고시생 역할을 맡았을 때에도 자신에게 있던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경을 넓히고 싶다 했다. 최근 그는 3년 만에 낸 정규앨범 <Just Like Me>에서 자신의 새로운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이전 드라마와는 또 다른 모습들이다. 모히칸 헤어스타일에 금발, 톤 다운된 의상과 워커, 가죽 소재의 액세서리는 숨겨져 있던 남성미를 느낄 수 있었고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여심을 자극했다.
그의 로맨틱한 모습만을 보고 좋아했던 사람들은 이번 앨범에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음악만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그의 새로운 시도에 환호할 것만 같다. 김동률을 비롯해 싱어송라이터 심현보, 재즈 뮤지션 김광민, <커플송>으로 유명한 Ra.D 등 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참여로 새로운 느낌의 ‘가수 알렉스’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
“아마 이번 앨범을 들으시면 ‘알렉스가 이런 노래도 불러?’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저는 이런 거 저런 거 다 시도해보고 싶어요. 물론 팬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어떤 모습이 있다는 건 알아요. 만약 거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돌아서는 팬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분들을 하나하나 붙잡고 이야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이번 앨범은 제 음악을 열심히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예요. 못한 말들이 너무 많지만 다 묻어두고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거죠.”

인생은 언제나 느낌표와 물음표가 함께 공존
알렉스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연기, 예능, DJ로의 활동은 자신의 지경을 넓히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올해로 서른셋. 때로는 자신의 위치나 미래에 대해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한창 <우리 결혼했어요>로 좋은 이미지를 가졌을 때보다 인지도는 조금 낮아졌지만 지금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불편한 존재는 아닌 것 같아요.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죠. 연예계에서 아이돌 그룹이 대세를 이루는 것을 볼 때나 제 또래의 가수가 나와서 고전을 하거나 대박을 터뜨리는 것을 보면 메인 스트리트에서 떨어져 있는 느낌이에요. 이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요. 나도 저 곳에 속한 사람인데 혼자 길 건너편에서 사람들이 다니는 모습을 바라본다면 누구나 도태되는 느낌이 들겠죠. 근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도태되는 거고, 어떻게 보면 여유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거겠죠. 그렇다면 저는 스스로 후자라고 생각하고 싶어요(웃음).”
인생은 언제나 느낌표와 물음표가 함께 공존한다. 사람만 보아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건 물음표이지만 언젠가 죽게 된다는 사실은 느낌표다. 올해로 서른셋. 세상을 조금은 알게 된 지금, 그는 인생이 물음표라 재밌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20대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때가 좀 묻었죠. 때라는 건 사회적응을 하게 되는, 사회에 맞춰 살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해요. 스무 살 때까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 FM대로 산편이에요.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한 치 앞을 잘 모르니까, 때로는 그래서 사람의 인생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누가 봐도 빤한 결과라면 뭐가 재미있겠어요. 만약 2년 뒤에는 대박이 난다는 걸 미리 안다면 누가 노력을 하겠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그 시간만 기다리겠죠. 하지만 인생이 어디 그렇게 마음대로 되나요. 안 되니까 재미있는 인생인 거죠.”
로맨틱 가이의 대명사, 하지만 그는 남자다운 편이다. 브라운관에서 비춰지는, 여자를 위해 요리를 하고 깜짝 이벤트를 하는 그도 자신이지만 실제로는 마초적인 사람에 더 가깝다고.
“전 고등학교 이후부터 마초이즘에 빠져 사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선배들에게는 깍듯하게 대하죠. 후배들 앞에서는 굉장히 보이시하고요. 때로는 이것저것 잔소리를 하기도 하죠. 신해철 선배를 닮았다는 이야기도 가끔 들어요. 무슨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약간 뾰족하게 생각하고 반응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사실 예전에는 마초이즘이 엄청 심했어요.
 ‘남자라면 이래야 해, 남자는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이 멋있어야 해’. 생각도 강했고…. 그런데 너무 그렇게 살다보니 피곤하더라고요(웃음).”
분위기 좋은 곳에서 와인 몇 잔만을 기울일 것 같은 알렉스. 보기보다 술을 잘 마시는 편이란다. 주량은 그때그때 다르다. 상대방이 어떻게 마시냐에 따라 다른데 드라마 <파스타>로 친분을 쌓은 이선균과 마실 때는 술병을 샐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여자와 마실 때는 조금 예외를 둔다.
“만약 한 여자와 개인적으로 만나 술을 마셨어요. 그런데 저와 그 여자 사이에 뭔가 찌릿찌릿한 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 상태에서 소주 반병을 마셨는데 여자가 자신의 속 이야기를 하면서 살짝 취해 있다면 거기서 더 먹여서는 안 되죠. 쉽게 말해 작업 단계에서는 그 여자가 마시는 만큼, 취하기 전까지만 같이 마시는 거고, 작업이 끝난 상태에서는 조금 더 마실 수 있어요. 그리고 친구처럼 연애를 오래했다면 주량이 크게 상관이 없겠죠. 저는 때와 장소에 따라, 같이 마시는 사람에 따라 주량이 달라져요.”

연애가 좋은 이유는 만질 수 있어서다
“그 누구보다도 내 여자친구가 좋은 이유는? 만질 수 있어서(웃음). 이 말은 꼭 어떤 성적인 접촉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그녀가 오늘 아침에 어떤 샴푸를 써서 머리를 감았는지, 발에 페디큐어를 받았는데 어떤 색으로 바꿨는지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진 사람이 되는 거니까요. ‘Just friend’와는 많이 다르죠(웃음).”
그는 지난 4월 <파스타>에 함께 출연해 인연을 쌓았던 슈퍼모델 출신 조희와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공개 연인을 선언한 건 최근 일이지만 사귄 지는 벌써 1년 2개월이 넘었다고. 지난해 10월경에 만났을 때만 해도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스무 살 때부터 결혼이 하고 싶었다”고 애써 즉답을 피하는 그였다.
“저는 제 온 정신을 놓게 하는 여자가 좋아요. 바라보기만 해도 히죽 웃음이 나는 여자 있잖아요. 예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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