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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물은 권력이다
21세기의 물은 권력이다
  • 김성옥
  • 승인 2021.03.2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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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미래, 지속가능한가?

 


아카데미상을 여러 부문에서 받은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을 보면 신기루가 보이는 사막지대에서 한 아랍인이 타 부족의 우물에서 물을 먹고 그 자리에서 사살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영화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에서는 핵전쟁 후의 미래 시대 독재자가 물을 독점함으로써 핵전쟁에서 살아남은 도시인들을 조종한다. 이러한 것들과 우리의 옛 시절 논두렁에서의 물꼬싸움과는 무엇이 다를까?

우리는 음식 없이 몇 주는 살 수 있지만 물 없이는 며칠밖에 살 수 없다. 식물도 물 없이는 살 수 없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기에 지구상의 모든 생태계는 물을 멀리할 수 없었고 인류 문명은 수자원 확보가 쉬운 강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인류문명의 전개과정은 물과의 투쟁의 역사라 할 수 있다. 강의 범람과 극심한 가뭄이라는 자연현상에 대응하여 인류는 물을 다스리고 이용하는 과정을 통하여 문명을 발달시켜왔다.


세계의 물 분쟁

그런데 인도에서 저명한 물리학자로서 일하다가 환경 문제에 눈을 떠 환경학자로 변신한 반다나 시바는 거대기업이 국제적으로 댐건설, 광산개발, 그리고 양식 사업에 개입하는 과정을 밝힘으로써 지구의 자원이 어떻게 고갈되어 가고 있으며, 제3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핍박받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분쟁이 인종전쟁과 종교전쟁으로 위장되지만 실제로는 수자원 같은 자연자원을 둘러싼 충돌임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유럽위원회 소속 JRC(The joint research centre) 연구진은 앞으로 기후변화 및 지속적인 인구증가로 인해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이것이 국가 간 정치문제로 번져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 있다고 내다보았다. 이들은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지나는 나일강, 중국과 인도를 지나는 갠지스-브라마푸트라강, 인도와 티베트를 지나는 인더스 강, 터키와 시리아 및 이라크를 지나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를 지나는 콜로라도 강 등을 주목했다.

물의 행성 지구에서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 된다. 그러더니 이제는 물 때문에 전쟁이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느끼게 한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나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는 사태가 아주 심각하다고 한다. 어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 대열에 섰고 강원도 일대가 가뭄으로 인한 식수 부족으로 극심한 불편함을 겪은 때도 있었다.

‘21세기의 물은 권력이다! 물을 장악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외침은 세계적 지식 크로스 오버 석학 에릭 오르세나가 물을 찾아 지구촌 곳곳을 여행하면서 예리한 통찰로 내린 물의 속성을 보이지 않는 전쟁의 원천으로 본 것이다.


환경적으로 건전한 지속가능 경영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의 저서 『2050 거주불능 지구』에 따르면 오늘날 물 부족 위기는 정치적인 문제에 가깝다. 부실한 기반 시설, 수질오염, 무분별한 도시화와 개발 때문에 자원이 부족해진 것이다. 심지어 미국조차 누수나 절도로 손실되는 담수 양이 약 1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에서는 40%로 추정된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21억 명이 안전하지 않은 식수에 노출되며 45억 명이 안전하게 관리되지 않은 물로 위생관리를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기후변화에 의한 물 부족 문제 제기도 하였다.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물 부족과 흉작은 기후난민을 발생시켜 이미 자원부족 사태로 씨름하는 인근 지역으로 밀려나게 만들기도 한다.

세계은행에서 추산하기로 2050년에 세계 곳곳의 도시에서 이용 가능한 담수의 양은 현재보다 2/3가 줄어들 수 있다고 하며 UN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50년에 약 50억명이 신선한 물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 할 것이라고 했다. 인류의 문명과 역사를 뒤바꿀 최후의 자원이라는 물의 확보와 유지, 보호는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발전하면서 물을 어떻게 사용하면서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바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지속 가능하게, 다시 말해 과도한 부담을 받아 파괴되지 않을 정도로 물을 개발, 이용하고 사회적, 지구적 공정성을 지키며 생태계와 공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곧 물의 위기가 세계를 덮칠 것이다.


* ESSD(Environmentaly Sound & Sustainable Development ;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글 김성옥(글로벌미래환경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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