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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산후조리원' - 엄마가 된다는 것
드라마 '산후조리원' - 엄마가 된다는 것
  • 조수진
  • 승인 2021.03.2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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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
개인적으로는 배우 엄지원의 재발견이기도 한 드라마였다. 2013년 영화 ‘소원’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탄 배우답다.
개인적으로는 배우 엄지원의 재발견이기도 한 드라마였다. 2013년 영화 ‘소원’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탄 배우답다. 
사진 tvN <산후조리원>홈페이지 사진첩



‘우연히 재방송을 보다가 집안일을 내려놓고 멍하니 봤다’. ‘지난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너무 공감돼요, 저만 그런가요?’. 방송후기 내용들이다. 맘카페에서는 격하게 공감한다는 글들로 가득하다. 출산의 과정을 겪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드라마에서 펼쳐졌다. 그것도 너무 리얼해서 과장된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출산과 산후조리를 겪으며 성장해가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다룬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2020년 11월 2일~11월 24일). 다양한 시각에서 ‘엄마됨’을 생각해보게 하는 드라마다.


대기업 최연소 상무가 된 날, 최고령 산모가 된 주인공 오현진(엄지원 분). 둘 다 기다려오던 일이건만 그 둘이 한꺼번에 오게 되면서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출산 전날까지 일하며 중요한 계약을 성사시킨 ‘커리어 우먼’이지만 엄마의 세계에서는 달랐다.

‘설국열차’ 패러디 장면에서는 그저 꼬리칸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둥대는 존재일 뿐이었다. 아기를 낳고 처음 엄마가 아기를 안아보는 ‘캥거루 케어’ 순간, 쭈글쭈글한 핏덩어리를 보며 ‘이게 이쁜 건가’ 하는 이상한 생각마저 들고, 젖을 물린 엄마와 아기의 평온한 모습은 명화에서나 가능한 장면이었다. 현실은 전쟁이다.

성공적인 콘텐츠를 위해서는 스토리 가치(story values)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스토리 가치를 창출하는 필수 요소는 인물, 사건, 갈등으로, 이 3가지 요소가 적절히 잘 조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인물은 영웅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일탈을 꿈꾸는 반영웅, 평범한 비영웅의 등장, 그리고 기존 이미지와 다른 인물의 의외성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 드라마는 워킹맘, 쌍둥이를 완모한 워너비 맘, 시작부터 완분을 선언하는 젊고 당돌한 미혼모, 몸무게가 35kg 증가돼 미모가 실종된 여신 배우, 아이가 아픈 맘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다른 듯 같은 고민, 아픔으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워킹맘과 집에 있는 맘과의 대립을 다루는가 하면, 기존 육아서에 등장하던 출산의 과정을 굴욕기로부터 짐승기, 대환장 파티기까지로 현실적으로 재정의 내린다. 그러나 기존의 1기에서 4기의 과정과 새로운 정의는 모두 ‘5기-반드시 기쁨기’로 모아진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경험하는 출산의 과정이지만 ‘엄마가 된다는 것’은 워킹맘이든 아니든, 세상에서 잘나가던 맘이든 아니든 모두에게 축복인 것이다. 또 하나! 이 드라마는 스토리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추가적으로 활용되는 상징적인 요소들도 볼만하다. 상징적 배경과 소품, 특수분장, 음악, 멘트 하나하나까지 말이다.


웃긴데 슬프다


다소 과장된 장면들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참 사실적이다. 과장된 장면이 웃긴데 슬프다. 이런 감정은 경험을 통해 재현된 장면들이기 때문이리라. 작가의 경험에 배우들의 경험이 어우러져 공감의 포인트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했다.

‘아이와 함께 세상에 나가는 첫 날! 혼자일 때는 몰랐던 다른 세상이 보였다’

오현진(엄지원 분)의 대사다. 엄마가 된다는 것에 떨리고 두려움이 있는 모든 세상의 초보 엄마들에게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도록 말을 건 드라마다. 그리고 출산과 육아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시청층이 공감하고 함께 고민해보자고 말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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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수진(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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