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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백신휴가제 검토…전문가 “공감하지만 장단점 따져봐야“
질병청, 백신휴가제 검토…전문가 “공감하지만 장단점 따져봐야“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3.17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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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17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쉴 수 있도록 하는 백신휴가제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앞둔 시민도 대부분 접종 후 휴가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접종 후 휴식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백신휴가제 도입의 장단점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에서 백신휴가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접종 후 극심한 전신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신 접종을 앞둔 시민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반응이다. 

접종을 앞두고 있는 정모씨(34)는 "백신 접종이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맞는게 나을 것 같아 접종에 동의했다"며 "발열이나 근육통이 심하다고 하니 접종 후 휴식 시간을 보장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미 백신을 맞은 30대 이모씨는 "접종 후 열이 올라 이틀 정도 고생했고 팔도 며칠 동안 아팠다"며 "어차피 정상 업무가 어려운만큼 휴가를 주는 방안은 괜찮은 것 같다"고 공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접종기간을 늘리는 게 현실적 방안이라고 제언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접종에 속도전을 낼 필요는 전혀 없다"며 "주말에도 접종하면 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근육통과 두통 증상을 겪으며 젊은층은 열이 39도까지 올라 일을 할 수 없다"며 "하루나 이틀은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휴가제가 백신을 맞게하는 유인 효과는 있으나 유급휴가 등으로 환자 유인에 나서는 건 옳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휴가제는 적극적인 유인책인데 자칫 환자의 정상적 판단을 그르치게 할 수 있다"며 "접종 후 불편함을 느끼면 유급휴가를 갈 수 있게 하되 자영업자나 특수고용노동자를 생각할 때 일괄적으로 휴가를 부여하는 것은 형평성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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