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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권엔 돌잔치 할 곳 없어 … "서울 가서 돌잔치 해야하나"
경남권엔 돌잔치 할 곳 없어 … "서울 가서 돌잔치 해야하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3.22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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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돌잔치 전문점 엘리시안 파티에서 관계자들이 영업 재개를 위해 홀을 정리하고 있다.  2021.3.14 (사진 뉴스1)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돌잔치 전문점 엘리시안 파티에서 관계자들이 영업 재개를 위해 홀을 정리하고 있다. 2021.3.14 (사진 뉴스1)

 

정부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일부 완화하면서 '돌잔치 전문점'의 운영이 허용됐지만 전문점이 존재하지 않는 지역이 많아 실효성이 없는 차별적 조치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관련해 정부는 일부 예외를 두기로 했는데 그중 하나가 돌잔치 전문점 운영 허용이다.

결혼식장의 경우 5인 이상 모임 금지에도 인원 제한과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운영이 가능했지만 돌잔치는 허용이 되지 않았다. 이에 돌잔치전문점총연합회 등이 '형평성' 문제 등을 들며 반발했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앞으로 방역 관리를 총괄할 수 있는 관리자가 있는 돌잔치 전문점은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행사를 할 수 있다.

문제는 돌잔치 영업을 하는 업체들 상당수가 돌잔치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식, 환갑연 등 다른 행사를 병행하는 업체라는 것이다. 이런 업체의 경우 이번 정부의 완화 조치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에 온라인에는 제한 조치가 완화돼 돌잔치를 예약했지만 '돌잔치 전문점'이 아니라는 이유로 취소됐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돌잔치 전문점이 아예 없는데 정부의 조치는 지역 현실을 너무나 모르는 것'이라는 비판도 줄을 이었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 토론방에는 이런 정부의 조치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정부가 돌잔치가 가능하다고 발표해 준비를 마쳤는데 업체로부터 '돌잔치 전문점'이 아니라 행사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글쓴이는 "지방에는 대부분 결혼식과 돌잔치를 같이 진행합니다. 그러니 가능한 곳이 없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 그 어디에도 (전문점이) 없습니다"라며 "코로나가 심각한 수도권에 가서 돌잔치를 하라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자녀를 둔 엄마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맘카페'에는 돌잔치를 앞둔 엄마들의 푸념 어린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본인을 지난해에 출산을 한 엄마라고 밝힌 누리꾼 A씨 자신이 살고 있는 부산 지역에서는 돌잔치 전문점을 찾을 수 없었다며 "서울 경기도에만 (전문점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 아직 20명이 조금 넘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이야기 하며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에 살고 있다는 누리꾼  B씨도 "창원 지역에는 돌잔치가 가능한 업체가 1군데도 없다"라며 돌잔치 의상을 이미 예약했는데 예약을 미루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스트레스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외에도 온라인에는 돌잔치가 허용된다는 이야기만 듣고 초대장을 돌리고, 답례품도 만들었는데 취소를 하게 됐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돌잔치 전문점이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다며 지방의 현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조치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돌잔치가 허용된다는 소식에 손님들에게 행사가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했다가 '전문점'이 아니라는 이유로 영업이 불가능해져 고객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는 외식업계 종사자 C씨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C씨는 정부의 발표 이후 지점별로 문의를 했을 때 지자체에서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갑자기 전문점이 아니면 돌잔치 영업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전문점이라는 이상한 제한을 두어 전문점만 돌잔치가 가능하다고 발표를 하는 것은 종사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C씨는 "돌잔치 전문점이라고 나오고 있는 업체들도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른 행사를 함께했던 기록들이 줄줄이 나온다"라며 "허점이 많은 조치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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