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트의 곡물 칸을 장악한 눈에 띄는 곡물이 있었으니. 이름은 카무트, 이국적인 이름처럼 낯설고 생경한 곡물이다. ‘이집트의 쌀’로 일컬어지는 호라산 밀 카무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은지 알아본다.
벼일까? 밀일까?
슈퍼 곡물이라고 불리는 카무트에 대해 좀 알게 되면 먼저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이집트 쌀’이라고도 하고 ‘호라산 밀’이라고도 하는데 우선 쌀인지 밀인지 혼돈이 오기 쉽다. 정확히 말하면 ‘벼과 밀속’에 해당한다. 사실 카무트라는 명칭은 브랜드 이름인데 고대 이집트 지방의 원시 품종 밀이 호라산 지역에서 생산되어 ‘호라산 밀’이라 부르게 되었고 그를 생산하는 브랜드인 카무트가 널리 알려지면서 카무트로 불리게 되었다.
건강한 식품 50가지 중 슈퍼 곡물
맛은 일반 밀보다 고소하고 담백하며 쫀득한 식감이 특징인데 일반 밀보다 뛰어난 성분, 영양소를 고루 갖추어 슈퍼 곡물로 여겨진다. 고소한 맛이 강해 견과류와 비슷한 맛이 나기도 한다. 곡물로서는 단백질이 풍부한 편에 속하는데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해 그 외 아미노산들을 다량 포함했다. 식이섬유와 각종 무기질, 비타민 또한 풍부하고 그중에서도 비타민 B를 주요 성분으로 꼽는다. 2015년에는 미국의 타임지가 선정한 ‘건강한 식품 50가지‘에 꼽히기도 한 슈퍼 곡물이다.
항암 효과의 셀레늄 부자
호라산 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성분은 셀레늄이다. 셀레늄은 잘 알려진 항암 성분이자 항산화 성분이다. 여러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 활성산소가 체내에 쌓이는 것을 막고 세포 산화와 노화를 방지한다. 또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 질병을 예방한다. 특히 암을 발생시키는 여러 유해 물질로부터 세포를 보호하여 각종 암 질환 예방에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졌다. 특히 셀레늄은 갑상선 질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다.
콜레스테롤 염려는 그만!
짐작했겠지만 풍부한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준다.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혈관 속 유해물질,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혈관 청소부다. 이런 효과의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의 합동 작용 결과 혈행이 좋아지고 고혈압·동맥경화 등의 혈관 질환, 심근 경색 등의 심장 질환도 예방하게 되며 증상을 개선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변비 해소 & 장 건강 도모
식이섬유가 주는 또 다른 효과는 변비 해소와 장 건강 도모이다. 곡물이지만 채소에 비교할 만큼 높은 식이섬유 함유율로 장의 운동을 활성화하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를 풍부하게 해 장 건강을 회복할 뿐 아니라 변비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게 된다. 그 탓에 장을 깔끔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변이 장에 오래 머무름으로 인한 유해 물질 흡수를 줄일 수 있 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겪는 경우 호라산 밀 섭취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당뇨병에 좋은 곡물
호라산 밀은 당뇨병 환자에게도 권장되는 식품이다. 풍부한 식이섬유가 혈중 당 수치를 낮춰주고 셀레늄과 식이섬유의 공동 작용으로 당분이 혈액에 천천히 흡수되도록 한다. 혈당, 인슐린 수치가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항염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체내 염증 수치를 줄이는 데도 도움 된다.
다이어트용 밀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 함유량은 높은 것이 호라산 밀의 특징이다. 이점을 잘 활용하면 다이어트에 매우 유리한 식품이 된다. 다이어트 중에는 채소만 먹기 지겨워지고 곡물류가 먹고 싶어질 때가 있는데 이때 호라산 밀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거나 볶은 호라산 밀을 먹으면 칼로리는 적게 섭취하면서 식이섬유, 단백질은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젊은 피부를 위해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 면역력과 체력이 날로 약해지는 노년층에 특히 좋은 식품으로 권장되며 만성질환,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피부 노화, 주름 개선에 좋은 성분인 비타민 E 등이 함유되어 젊고 팽팽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도 효과적인 식품이다.
샐러드·미숫가루 재료로
카무트를 먹는 방법은 쌀 보다 먼저 불려 밥을 할 때 섞어 먹는 것이 가장 섭취하기 손쉽고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 외에 견과류들과 곁들여 먹으면 좋은데 견과류와 카무트를 볶아 한데 버물려 에너지 바처럼 만들어 먹는다. 또 톡톡 터지는 듯한 식감은 샐러드의 이색 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고 시리얼이나 미숫가루 재료 중 하나로 활용하기 좋다. 완전히 갈아 음료처럼 마시기도 하고 볶은 것을 보리차처럼 차로 우려내어 마시기도 한다.
Tip
좋다고 많이 먹으면 부작용도 우려되므로 하루 90g 정도만 섭취하도록 한다. 부작용으로는 탈모 증상과 더불어 셀레늄 과다 섭취로 인한 증상들이 염려되므로 적당량만 먹는다. 중금속 배출에 효과가 있어 미세먼지, 황사 많은 봄철 섭취하기 알맞다.
[Queen 최하나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