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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한일전 0-3 완패…유효슈팅 1개 ‘무기력 졸전’
벤투호, 한일전 0-3 완패…유효슈팅 1개 ‘무기력 졸전’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3.26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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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0-3으로 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5일 일본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0-3으로 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일본과의 라이벌전서 최악의 경기력 끝에 참패한 '벤투호'가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참패했다. 내내 끌려 다니며 야마네 미키(가와사키 프론탈레),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 엔토 와타루(슈투트가르트)에게 연속 골을 허용, 무릎을 꿇었다.

쉽지 않은 한판이 될 것이라는 걸 잘 알았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 궈안), 손준호(산둥 루넝) 등이 제외된 데다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라이프치히)마저 합류가 불발, 100% 전력 가동부터 어려웠다.

한국의 베스트11에 유럽파가 이강인(발렌시아), 1명뿐이었던 반면에 일본은 미나미노 다쿠미(사우샘프턴),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 등 8명이나 됐다.

그렇지만 벤투호는 너무 무기력했다. 이강인을 제로톱에 세우면서 2선에 남태희(알 사드), 이동준(울산 현대), 나상호(FC 서울)를 배치한 전술은 '대실패'였다. 체격이 작은 공격 자원을 활용하는 전술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와 도미야스 다케히로(볼로냐)의 중앙 수비벽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후방에서 볼 배급이 안 되면서 공격 횟수 자체가 적었고, 유효 슈팅도 종료 직전에야 딱 1개만 기록했다.

일반의 강한 압박과 투지에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빌드업은 제대로 펼쳐지지 않았다. 패스가 자주 끊겼고, 이는 위기로 이어졌다. 3번의 실점 상황은 모두 수비의 미스플레이가 컸는데 하나같이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나마 후반에 투입된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의 잇단 선방으로 3골 차 패배로 끝난 게 다행일 정도였다.

태극전사는 투지마저 실종됐다. 필승 의지는 일본이 훨씬 더 강했다.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뛰며 한국을 압도했다. 10년 전 삿포로 참사에서도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벤투 감독 취임 후 최악의 졸전이었다. 전반 27분 만에 2골을 허용하고도 벤투 감독은 후반전이 시작된 후에야 '변화'를 줬다. 하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는데, 사령탑의 지략 대결에서 완패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2019 E-1 챔피언십 한일전 패배(한국 1-0 승)를 복기하면서 철두철미하게 벤투호 전술을 분석, 대응 전략을 짰다.

긍정적인 결과물이 하나도 없다. 잃은 것만 많고 여기저기서 펀치만 맞아 상처투성이다. 벤투 감독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밝혔으나 여론은 들끓고 있다.

애초 이번 한일전을 앞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6월로 연기되면서 대체할 모의고사가 필요했으나 '2020 도쿄올림픽 안전 개최를 입증하려는' 일본의 시험 대상이 된다는 것에 대해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참패 후 부정적인 반응은 더욱 커졌고, 벤투호를 향한 시선은 싸늘해졌다. 일본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경기 직후 들뜬 일본 취재진은 모리야스 감독에게 '평가전을 하길 정말 잘했다'는 말을 가장 먼저 꺼냈다. 모리야스 감독도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그렇게 생각하고 좋아해주기를 바랐다"며 기뻐했다.

벤투 감독도 그런 말을 들고 싶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거센 후폭풍이 일어났고 패장은 변명 없이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 

[Queen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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