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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트래킹 코스 , 청와대 뒤 편 북악산
봄나들이 트래킹 코스 , 청와대 뒤 편 북악산
  • 최하나 기자
  • 승인 2021.04.03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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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지만 원거리 여행은 아직 요원하다. 서울 안에 있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 52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 뒤 편 북악산 트래킹 코스를 찾아보자. 50여 년 만에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그곳의 봄 풍경이 어떨지 못내 궁금하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도시 안에 산이 있다는 것이다. 제법 높이가 있는 산들은 좋은 계절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곤 한다. 그래서 봄가을이면 꼭 주말이 아니더라도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을 산 가까운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서울 안에, 그것도 누구나 찾기 쉬운 도시 중심에 있으면서도 아무도 갈 수 없었던 산길이 있었다. 바로 지난해 11월, 52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 뒷길 북악산이다. 이제는 정말 역사 속의 한 부분으로 이야기하며 그곳을 지날 수 있게 되었지만 쉽게 찾을 수 없게 된 데는 시민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역사적 사건이 있다. 1968년 1월 21일 일어났던 김신조 사건이 그것이다.

남북 관계가 대치로 치닫던 시기, 북한의 무장 게릴라가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서울로 침투했었다. 당시의 사회적 충격과 시민들이 겪었을 공포감 그리고 이후로도 계속됐을 트라우마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북악산 탐방로로 들어서기 전 ‘윤동주 문학관’ 건너편에는 당시의 교전으로 인해 순직하신 고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의 동상이 있어 숙연한 마음을 갖게 한다. 마치 아직도 그곳에서 서울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만 같다.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기도 했던 청와대 뒷길 개방은 2017년 청와대 앞길, 2018년 인왕산, 2020년 북악산 산책로까지 모두 세 번의 통행제한 구역을 개방한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등산 마니아들은 물론 도심에서 쉽게 갈 수 있는 트래킹 코스를 찾는 이들에게 새로 개방된 북악산 산책로는 이번 봄 꼭 가봐야 할 장소로 꼽힌다.

로 개방된 산책로는 ‘북악산 1번 출입문’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기존의 북악산 탐방로와 혼돈하기 쉽다. 창의문을 바라보고 부암동 쪽으로 빠져나와 환기미술관 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찾을 수 있다.
 

 

새로운 트래킹 코스가 개방되기 전 많이 이용되던 것이 창의문 안내소를 거쳐 가던 북악산 탐방로였다. ‘윤동주 문학관’ 앞에서 하차하면 창의문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바로 옆 창의문 안내소 올라가는 초입에 ‘북악산 1번 출입문’ 찾는 길을 사진까지 붙여 안내해 놓았다.

그 지점을 벗어나 조금 걷다 보면 지난해 11월 처음 개방되었을 때보다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아마도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며 애매한 진입로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으리라 짐작된다.
 

 

여기쯤 오면 갑자기 들어가 커피 혹은 차를 마시고픈 카페와 찻집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회색 돌담 벽이 낭만적인 ‘소소한 풍경’, 한옥 구조의 ‘창의문 뜰’, 붉은 벽돌과 목조로 지어진 ‘클럽에스프레소’ 등 다양한 분위기의 카페들이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들어갈 수 있다. 시장기가 느껴지는 이들을 위해서는 주변에 소소한 먹거리들이 보인다.

이 지역의 명물 부암동 치킨집들이 몇 군데 보이고 길 건너로는 중국인 셰프가 조리하는 만두전문점, 천진 포자에서 얇은 피 만두를 넣고 끓인 따끈한 훈툰탕과 깔끔한 맛의 부추 만두, 삼선 만두 등을 맛볼 수 있다.
 

 

등산 코스는 북악산 1번 출입문을 지나 청운대 안내소, 성곽외벽, 청운대, 곡장 안내소, 곡장, 숙정문, 말바위 쉼터, 북촌 마을, 안국역으로 내려오는 길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시민들에게 개방되기는 했지만 산책로를 오르다 보면 갑자기 사진 찍기 자가 검열에 들어가게 된다. 군사 시설이 있는 지역으로 사진 촬영이 금지되므로 이를 어길 시 군사 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는 문구 때문이다. 하지만 크게 겁낼 필요는 없다. CCTV 라든가 초소 등의 군사 보안 시설 들을 찍지 않으면 되고 반대 방향의 도시 풍경은 얼마든지 촬영 가능하다.
 

 

북악산 트래킹 코스는 한양도성 성곽 길을 따라 가파르게 올라가므로 주의해야 한다. 낙산 성곽 길이나 남산 등 그다지 가파르지 않은 둘레길 산책을 한 적 있다고 해서 이 산책길을 만만히 보아서는 안 된다. 매우 가파른 북악산을 꽤 오랜 시간 올라가야 하는 탓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고 북악산을 처음 오른다면 2시간여 되는 코스 완주를 권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조금만 오르다가 다시 오던 길로 내려와 차 한 잔 마시는 것으로 초행길 신고 마치기를 권하고 싶다.

 

글 사진 [Queen 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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