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00 (목)
 실시간뉴스
과거 그 사건 심경 고백, 드디어 입 연 주병진
과거 그 사건 심경 고백, 드디어 입 연 주병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8.11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0년대 ‘개그계의 신사’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주병진. 1990년 MBC 방송대상 코미디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진행자로, 사업가로 전성기를 누리던 그에게 지난 2000년도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의 해였다. 일명 ‘여대생 꽃뱀 사기사건’에 휘말려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2년여 동안 법정공방을 벌이며 몸도 마음도 큰 고통의 시간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후 해외 원정도박을 다녀왔다는 악성루머에 시달리는
등 그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했다. 이제 1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가 오랜 상처를 딛고 대중 앞에 나섰다.

그동안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지난 시간

얼마 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법정공방을 치렀던 당시 상황을 털어놓은 그.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상처만큼은 시간도 해결해 줄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진실을 주장했지만 소용없었어요. 법은 1심, 2심, 3심이 있지만 인터넷 상에선 글 하나로 판결이 나죠.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못 받았을 때의 분위기와 중압감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어요. 당시의 마녀사냥 식 분위기는 숨조차 쉴 수 없게 했고 저를 나락으로 떨어뜨렸어요. 그런 시기에 누구라도 절 옹호하면 뭇매를 맞는 분위기였죠.”
모두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낼 때, 끝까지 그를 도와줬던 것은 개그맨 동료였다. 주병진은 당시 자신을 도왔던 이들을 떠올리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성미, 박미선, 이경실 같은 친구들이 진실을 밝히는 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어요. 나중에 소송을 걸었던 상대방의 친구를 만나 진실을 밝혀줬고 그들이 진실을 이야기하게끔 마음을 돌려놓았죠.”
그는 가장 힘든 시기에 변함없는 모습으로, 때로는 그 누구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나서준 동료를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 했다. 그 사건 이후 여러 사람이 법적인 판결로 모든 것이 해결됐으리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무죄 선고를 받던 날 이제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법정을 나서는 순간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사건 자체는 대서특필되었는데 무죄 판결이 난 것은 신문 단신으로 보도됐죠. 사람들은 사건만 기억하지 결론에는 흥미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지난 시간이 그에게 희망이라는 것도 품게 한 듯싶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문 열고 나가고 싶고 하늘을 바라보고 싶고 다시 세상을 찾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내가 여전히 능력이 된다면 나갈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말하며 방송 컴백에 대한 작은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오랜 세월 힘겨웠던 시간을 버티고 이겨낸 만큼 ‘개그계의 신사’ 주병진을 만나게 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