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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짐 내려놓고 김조한의 감미로운 보이스
마음의 짐 내려놓고 김조한의 감미로운 보이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8.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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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는 조금 살이 오른 모습이지만 그의 마스코트나 다름없었던 턱수염은 여전하다. 실력 있는 R&B 트리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솔리드의 메인보컬로 활약했던 김조한이 14년 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실력파 가수들의 대결이라는 색다른 시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MBC <나는 가수다>에 투입된 것. 지난 7월 10일에 열린 1차 경연에서 ‘I believe’를 불러 많은 관객의 압도적인 지지로 얻으며 첫 출연 만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1위의 소감으로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사실 무대에 저 스스로 만족을 못한 부분이 있어요. 오랜만의 브라운관 나들이였을 뿐 아니라 준비 시간도 짧았거든요. 그럼에도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우연의 일치인지 김조한이 <나는 가수다>에서 1위를 한 그날은 14년 전 솔리드가 해체한 날이라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는 그다. 김조한은 “솔리드 해체 이후 스스로 힘들었던 감정을 음악 안에 모두 담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에 1위가 가능했다”며 자신을 한층 성숙하게 만들어준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3년 동안 가족 3명 잃는 아픔, 음악으로 승화시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지난 시간, 김조한은 사랑하는 가족을 3명이나 잃는 슬픔을 겪었다. 2007년 한국에서 후배 가수의 음반 작업을 도와주고 있던 중 미국에 계신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길로 바로 미국으로 가 어머니를 간호했고 다행히 어머니의 병세가 호전됐다. 그 후 어머니께 금방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한 후 다시 음반 작업을 위해 한국으로 왔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한국에 도착한 바로 다음 날 어머니가 운명하셨고 결국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그 일로 한동안 무척이나 괴로웠다고. 그로부터 1년 뒤 아버지마저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됐고 2009년에는 처남도 암으로 사망해 슬픔은 더욱 가중됐다. 인터뷰에서도 “지금은 안 계시지만 어머니가 저를 응원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가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이는 그의 아내와 딸. 1997년 아내 나상원 씨와 결혼식을 올린 그는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브라운관 컴백 무대를 앞둔 날 아침, 딸이 불러준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를 듣고 힘을 얻었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이 금세 밝아진다.
풍부하고도 감성적인 음색을 가진 영원한 R&B의 황제 김조한, 앞으로 더욱더 활발한 활동으로 많은 대중에게 감동 있는 음악을 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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