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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울었던 고(故) 박용하 1주기 추모식
하늘도 울었던 고(故) 박용하 1주기 추모식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8.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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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미소와 감성적인 연기로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까지 큰 사랑을 받았던 고 박용하. 동료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연기자, 좋은 멘토로 불리던 그였기에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선택에 지금까지도 많은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제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가 떠난 날처럼 이른 아침부터 쏟아진 비는 마치 그의 아픔을 다 알고 있는 하늘의 눈물 같았다.

현해탄을 건너온 팬들의 행렬이 이어진 추모현장
고 박용하의 1주기를 일주일 정도 앞둔 지난 6월 22일 그를 추억하는 공연이 일본에서 먼저 열렸다. 많은 일본 팬은 그의 일본 투어 콘서트 영상을 보며 그리움과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다. 일본에서 박용하를 추모하며 책을 펴내기도 했던 그의 어머니는 이날 공연장에서 팬들로부터 기념패를 받기도 했다. 일주일 여의 시간이 흐른 6월 30일 오전 9시. 고 박용하의 위패가 봉헌되어 있는 경기도 파주 약천사에 그를 추모하기 위해 1천500여 명의 팬이 모여들었다. 일본에서도 유명인사가 세상을 떠나면 추모행렬이 이어지지만 타국의 배우를 위해 다른 일들까지 모두 미루고 달려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더군다나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일본 팬은 오직 그를 추모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그가 세상을 떠나던 날처럼 이른 아침부터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1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팬들은 우비를 입은 채 사진 앞에 분향하는 모습이었다. 약천사 가득히 울려 퍼지는 법요에 따라 줄지어 분향하는 행렬은 엄숙한 가운데 이어졌다. 고 박용하의 친구 탤런트 박광현은 “기쁨도 같이 나누고 슬픔도 같이 나누며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일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었기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 박광현은 지난해 박용하의 사망소식을 접한 뒤 가족 다음으로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5분여에 걸쳐 추모글을 읽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그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 추모글을 듣는 모든 이들이 숙연할 수밖에 없었다.
3시간여에 걸쳐 이뤄진 추모식이 끝나고 나서 유골이 안치된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서 헌화식이 이뤄졌다. 묘소에는 ‘서로 바라보는 별은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언제나 가까이에 있으니까’라는 문구가 한국어와 일본어로 각각 새겨 있었다. 일본 팬들을 중심으로 헌화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팬 외에도 배우 송윤아와 가수 김준희 등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자리에 참석했다.
생전에 박용하가 팬들과 함께 아프리카 차드에 건립한 요나스쿨은 지역 사람들에게 기적으로 불리며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용하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마음과 흔적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다. 모두의 가슴 속에 아름다운 연기자로, 사랑을 실천한 따뜻한 존재로 남아 있는 박용하. 모두의 사랑 안에서 이제는 행복한 미소를 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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